스노우플레이크(SNOW)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10년에 걸친 협력이 데이터 통합 및 인공지능(AI) 영역에서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 2025' 행사에서 양사는 지난해 AWS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발생한 거래 규모가 20억 달러(약 2조 8,800억 원)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마이크 개넌 스노우플레이크 최고수익책임자(CRO)는 “AWS의 다양한 서비스와 스노우플레이크의 완전관리형 데이터·AI 플랫폼이 긴밀히 통합되면서 사용자의 요구에 정확히 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마켓플레이스 통합에 대한 높은 수요를 반영하듯, AWS의 카탈로그·글루·베드록 등과의 연결성이 강화되며 매출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발표에서 주목할 또 다른 지점은 AI 통합이다. AWS의 '아마존 베드록'은 최근 AI 에이전트 프레임워크인 'AgentCore'를 새롭게 선보였는데, 여기에 스노우플레이크의 생성형 AI 기능 모음인 'Cortex' 에이전트가 통합됐다. 이를 통해 금융 분야에서 사용되는 리포팅 작업도 사용자 지정 에이전트를 통해 자동화할 수 있게 됐다.
양사의 협력은 사이버 보안 측면에서도 확대되고 있다. 현재 스노우플레이크의 AI 데이터 클라우드는 미국 정보기관 전용 AWS 마켓플레이스에 등록돼 있으며, 양사는 보안 데이터를 표준화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OCSF(Open Cybersecurity Schema Framework)'도 공동 지원 중이다. 크리스 그래스 AWS 기술 파트너십 총괄은 “보안 이벤트 신호를 표준화함으로써 고객들이 데이터 흐름을 더 투명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최근 일반 사용자에게도 AI 기능을 제공하는 ‘스노우플레이크 인텔리전스’를 출시한 바 있다. AWS는 이 제품의 출시 초기부터 협력해온 ‘데이 제로’ 파트너로 참여했다. 개넌 CRO는 “이제 CFO나 CEO가 자연어로 ‘가장 생산성이 높은 글로벌 소매 지점이 어디냐’는 질문을 입력하면, 몇 초 만에 구체적 장소 수준의 응답을 받을 수 있다”며 “AI 기술이 단순한 분석 도구를 넘어 기업 의사결정 전반으로 전환되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실제 사례에서도 성과는 입증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는 스노우플레이크와 AWS의 협업을 통해 암 예측 분석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서로 다른 세 개의 시스템에 분산 보유된 데이터를 생성형 AI로 통합해 더욱 정교한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AWS와 스노우플레이크의 탄탄한 파트너십은 단순한 마케팅 협업을 넘어, 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 전환과 AI 도입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AI 기반 데이터 클라우드 시장 내 주도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들 협력 모델은 업계 전반의 주목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