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CRM)가 인포매티카 인수와 관련된 전략의 일환으로, 에이전틱 AI 구현을 위한 통합 데이터 기반 구축을 천명하며 기존 통합 플랫폼 뮬소프트와의 역할 구분을 명확히 제시했다. 이번 발표는 기업 데이터 단편화와 비즈니스 맥락 부족이라는 AI 도입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인포매티카 기술의 깊이 있는 엔터프라이즈 컨텍스트 제공 역량에 주목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세일즈포스의 라훌 아우라드카 데이터360 및 AI 파운데이션 수석 부사장은 "AI 모델은 세상의 모든 지식을 갖췄지만, 정작 기업 고유의 맥락은 모른다"고 지적하며, 통합된 기업 데이터 이해가 없으면 AI가 '추정'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인포매티카는 기업 전반의 의미 기반 데이터 구조를 구축해 신뢰할 수 있는 컨텍스트를 제공하는 핵심 역할을 맡게 됐다.

인포매티카의 크리쉬 비탈데바라 최고제품책임자 역시 데이터 단편화와 품질 불량, 부족한 배경 정보가 AI 프로젝트 실패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문맥이야말로 원시 데이터를 실질적인 정보로 바꾸는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포매티카의 AI 기반 리얼타임 엔진이 월 140조 건 이상의 메타데이터를 처리하며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를 아우르는 중립성과 확장성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세일즈포스 측은 인포매티카가 기업 전반의 마스터 데이터 관리(MDM)를 담당하는 반면, 뮬소프트는 실시간 이벤트 신호 제공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두 플랫폼은 세일즈포스의 통합 아키텍처 '데이터360'을 통해 메타데이터 기반의 공동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제품, 자산, 고객, 거래, 지역, 공급업체 등 다양한 도메인에 걸쳐 일관된 데이터 이해를 가능케 하며, AI가 추론 기반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이번 통합의 실효성도 입증됐다. 세일즈포스는 내부적으로 판매 및 제품 계정 데이터를 인포매티카와 뮬소프트, 데이터360을 활용해 정리함으로써 세금 조정 건수를 98% 줄이고 중복 계정을 20% 줄이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양사의 통합 로드맵도 구체화됐다. 앞으로는 인포매티카의 메타데이터와 MDM 레코드를 세일즈포스 시스템에 별도 코딩 없이 자동으로 연동할 수 있게 되며, 데이터 거버넌스 및 AI 적합 접근 제어 기준도 공동 수립할 방침이다. 특히 속성 기반 접근 제어, 데이터 마스킹, 계보 추적 기능 등을 통한 데이터 보안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비탈데바라는 "우리는 데이터를 위한 스위스라 자처해왔고, 앞으로는 AI를 위한 스위스도 될 것"이라며 기술적 중립성과 광범위한 호환성 유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세일즈포스의 데이터 전략이 에이전트 기반 AI로 향하는 흐름 속에서, 인포매티카의 역할은 단순한 인수합병을 넘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제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