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설립된 바이오제약 AI 스타트업 오우킨(Owkin)이 임상 연구와 신약 개발에 특화된 자율 AI 에이전트 제품군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섰다. 엔비디아(NVDA), 앤스로픽(Anthropic)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실제 환자 데이터를 활용한 정밀 분석을 목표로 하는 차세대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비전을 밝혔다.
오우킨은 이번에 출시하는 AI 인프라인 '에이전트 플랫폼'을 통해 800개 이상의 글로벌 병원에서 수집한 멀티모달 환자 데이터에 기반한 에이전트를 보급할 계획이다. 기존 바이오 AI 기업들이 대부분 실험실 기반 데이터에 의존해온 것과 달리, 오우킨은 실제 질병을 앓는 환자들의 임상 데이터를 중심으로 학습한 AI를 제공해 데이터의 현실성과 신뢰도를 높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 에이전트들이 ▲바이오마커 탐지 ▲복잡한 의료 데이터셋 해석 ▲임상 시험 의사결정 보조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되며, 이로 인해 신약 개발 속도와 임상 성공률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인정보를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환자 중심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기술적인 차별점으로 부각됐다.
토마 클로젤(Thomas Clozel) 오우킨 CEO는 “지금까지 신약개발은 비용과 시간이 지나치게 많이 들었다. 이번 에이전트 아키텍처의 출시는 제약 산업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각종 분석과 임상시험 설계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연구자 누구나 기존 플랫폼 위에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전했다.
이 플랫폼은 단순한 툴을 넘어, 실시간으로 병원·연구소·제약 회사 간 데이터 흐름을 연결하는 '지적 생물학 AI 허브' 역할을 지향한다. 클로젤 CEO는 이를 ‘생물학적 초지능(Biological Artificial Super Intelligence)’으로 표현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AI가 생물학 전반에 대해 스스로 학습하고 추론하여, 완전히 새로운 치료법과 진단법을 유도해낼 힘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첫 번째 에이전트는 ‘패솔로지 익스플로러(Pathology Explorer)’다. 앤스로픽의 헬스케어 특화 플랫폼인 클로드(Claude for Healthcare Life Sciences)를 통해 제공되며, 오우킨의 병리 데이터 해석 모델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 에이전트는 디지털 병리 이미지만으로 세포 유형, 위치, 바이오마커를 식별할 수 있으며, 기존 모델 대비 23.7% 높은 정확도를 기록했다. 동시에 사용 파라미터 수는 5분의 1 수준에 불과, 계산 비용 절감과 처리시간의 획기적 단축을 이끌어냈다.
오우킨은 이들 에이전트를 API를 통해 제공하며, 보건 산업에서 통용되는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odel Context Protocol)과 호환되어 병원이나 제약사의 기존 시스템에 쉽게 통합될 수 있다. 에이전트들은 환자 데이터를 통한 지속적인 개선 과정과 실험실 기반 테스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정밀화될 예정이다.
한편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오우킨의 기반 모델인 ‘오우킨제로(OwkinZero)’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된다. 엔비디아의 NeMo 프레임워크와 고속 이미지 처리 도구인 cuCIM을 기반으로, 생물학적 추론능력과 확장성 측면에서 모델 성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클로젤은 “엔비디아의 AI 생태계와 오우킨의 역량이 결합되면, 지금까지 어떤 모델도 구현하지 못했던 수준에서 생물학적 맥락을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AI 시스템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우킨의 이번 시도는 제약 산업의 기존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꿀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실험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의 전환, 그리고 폐쇄형 분석에서 개방형 AI 에이전트로의 전환이 어떤 혁신적 임상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