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APL)과 구글($GOOGL)이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예금, 실물연계자산(RWA) 관련 경험을 갖춘 인재 채용에 나섰다. 애플은 소비자 금융상품 전략을, 구글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웹3 클라우드 인프라를 담당할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애플은 8월 26일 애플페이 금융상품 전략 책임자 채용 공고를 게시했다. 이 직책은 애플카드와 애플캐시 등 애플페이 금융상품의 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신규 사업 기회와 파트너십을 검토하는 업무를 맡는다.
채용 공고에는 소비자 신용카드, 개인 간 송금, 저장가치 상품 등 기존 금융서비스와 새로운 결제 기술을 함께 다루는 역할이 담겼다. 지원자의 우대 역량으로는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예금,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가 제시됐다.
애플 공고는 금융상품 전략과 사업 기회 검토를 설명했지만 자체 디지털자산 발행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채용만으로 애플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나선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구글은 홍콩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웹3 사업을 담당할 인더스트리 프린시펄 아키텍트를 모집하고 있다. 해당 직책은 금융기관과 디지털자산 사업자를 대상으로 기술 구조와 보안·규제 준수 체계를 설계하고 구글 클라우드 제품 전략을 지원하는 역할이다.
구글은 우대 조건에 RWA 토큰화, 스테이블코인 결제망, 토큰화 예금, 디지털자산 수탁 구조에 대한 지식을 포함했다. 고객의 블록체인 인프라와 클라우드 환경을 연결하는 업무도 공고에 담겼다.
구글 공고에는 홍콩통화청(HKMA)과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 규제에 맞춘 위험·보안 구조를 지원하는 내용도 제시됐다. 다만 구글이 자체 디지털자산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두 채용 공고의 초점은 다르다. 애플은 애플페이와 애플캐시를 포함한 소비자 금융상품 전략에 무게를 뒀고, 구글은 금융기관과 디지털자산 기업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인프라와 기술 자문에 초점을 맞췄다.
공통점은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예금을 가상자산 거래 수단에 한정하지 않고 결제·금융 인프라와 연결되는 기술 요소로 다룬다는 점이다. 채용 요건에 관련 전문성을 명시하면서 두 회사가 해당 분야의 사업·기술 이해도를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인 셈이다.
스테이블코인은 준비자산 등을 바탕으로 일정한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디지털자산이다. 토큰화 예금은 기존 은행 예금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 형태로 구현한 상품으로, 발행 주체와 규제 구조에서 스테이블코인과 차이가 있다.
토큰화 예금은 은행 예금과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구조를 전제로 한다. 스테이블코인과 비교할 때 은행의 위험 부담과 규제 비용이 경제적 효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금융권의 주요 검토 대상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2월 보고서에서 규제 비용과 은행의 위험 부담에 따라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예금의 경제적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규제 환경과 위험 이전 정도에 따라 두 수단 가운데 하나를 허용하거나 경쟁을 허용하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왓슨(David Watson) 더클리어링하우스 CEO는 “토큰화 예금은 기존 결제 시스템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상업은행 화폐가 진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클리어링하우스는 토큰화 예금이 기존 결제망과 연결돼 기업 자금관리와 기업 간 결제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채용은 애플과 구글이 결제와 클라우드 사업에서 필요한 디지털자산 전문성을 채용 요건에 반영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러나 공개된 공고만으로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이나 신규 디지털자산 금융상품 출시를 확인할 수는 없다.
앞으로는 두 회사가 채용 이후 관련 서비스를 공식 발표하거나 금융기관·디지털자산 기업과의 협력 범위를 구체화할지 여부가 확인 대상이다.

이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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