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비 에비에이션($JOBY)이 개조한 세스나 카라반 항공기로 미국 대륙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3199마일(약 5148㎞) 자율비행을 마쳤다. 항공기에는 안전 조종사가 탑승했지만 비행 중 조종 입력은 없었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9월 18일 발표문에서 항공기가 캘리포니아주 콩코드를 출발해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우터뱅크스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비행을 미국 최초의 대륙 횡단 자율비행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비행은 조비의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양산기가 아닌 자율비행 시스템을 장착한 개조형 세스나 카라반으로 진행됐다. 항공기는 택시와 이륙, 항로 비행, 착륙을 자율 시스템으로 수행했다.
비행 중 항공기에는 안전 조종사가 탑승했고 지상에서는 원격 감독이 이뤄졌다. 조비 본사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쇼 공군기지에서 항공기를 감독했으며, 원격 감독 거리는 최대 2323마일에 달했다.
비행 경로에는 피닉스와 포트워스, 쇼 공군기지가 포함됐다. 조비는 피닉스 디어밸리 공항에서 운항하는 동안 악천후를 실시간으로 피했다고 밝혔다.
조비의 이번 시연은 승객을 태운 무인 여객 운항과는 구분된다. 안전 조종사와 원격 감독이 포함됐기 때문에 '조종 입력 없는 감독형 자율비행'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조비는 자율비행 기술을 화물 운송과 의료 물자 수송, 재난 대응, 국방 물류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승객용 에어택시 외에 기존 항공기를 활용한 공공서비스와 물류 분야를 초기 적용처로 제시한 셈이다.
조벤 비버트(JoeBen Bevirt) 조비 에비에이션 창업자 겸 CEO는 "자율비행은 원격 지역 연결, 긴급 물자 수송, 재난 대응, 군사 작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발언은 자율비행 기술의 적용 분야를 승객 운송에 한정하지 않는 회사의 사업 설명을 담고 있다.
조비는 2024년 인수한 Xwing의 자율비행 기술을 이번 시스템에 활용했다. 회사는 해당 기술이 통제·비통제 공역에서 400회 이상 비행했고, 800시간 이상의 자동화 비행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항공기 인증 절차에서 TIA(Type Inspection Authorization)는 시험·검사 단계의 승인이다. 형식증명은 설계가 관련 요건을 충족하는지 확인하는 별도의 최종 승인 절차로, 이번 시연 자체가 조비의 승객용 eVTOL에 대한 자율 상용 운항 허가를 뜻하지는 않는다.
'미국 최초'라는 표현도 조비의 자체 발표에 근거한다. FAA나 제3의 항공 당국이 해당 기록을 독립적으로 인증했다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비행은 자율비행 시스템의 장거리 운용 사례와 적용 분야를 보여준 시연이다. 다만 개조형 항공기에서 확인된 기술이 승객용 eVTOL에 같은 방식으로 적용될지는 별도의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조비는 발표문에서 항공기가 이후 서쪽으로 돌아가는 비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회사가 제시한 경유지는 롤리와 워싱턴, 루이빌, 위치토, 오클라호마시티, 솔트레이크시티, 포틀랜드 등이다.
이번 일정은 자율비행 시스템이 장거리 항로와 여러 공항 환경에서 운용되는지를 추가로 확인하는 과정이다. 조비는 해당 경로를 따라 항공기를 미국 서부로 되돌릴 예정이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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