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트업 페더 로보틱스(Feather Robotics)가 약 3만달러(약 4095만원)에 개발자용 모듈형 로봇 플랫폼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기업과 개발자가 로봇 몸체와 인공지능을 처음부터 만들지 않고 하드웨어를 조정한 뒤 원하는 로봇 AI를 올릴 수 있도록 설계한 제품이다.
페더 로보틱스는 2025년 설립된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이다. 테슬라($TSLA)나 피겨처럼 로봇 몸체와 기반 인공지능을 함께 개발하기보다 실제 작업에 투입할 수 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도구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호아 마이(Hoa Mai) 페더 로보틱스 공동창업자는 “오늘 테슬라 로봇을 사서 그 위에서 개발할 수는 없다”며 “작동하고 배치할 수 있는 제품으로 시작한 뒤 시간이 지나면서 복잡성을 더하는 방식이 성공적인 기업의 일반적인 경로”라고 말했다. 개발자가 로봇 자체를 처음부터 제작하지 않아도 되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페더 로보틱스는 팔 길이 등 하드웨어를 사용 목적에 맞게 조정할 수 있는 모듈형 시스템을 개발했다.
개발자는 개방형 SDK와 시뮬레이션 도구, 원격 조작 기능을 활용해 로봇에 작업을 추가할 수 있다. 특정 인공지능 모델만 탑재하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 로봇 AI 제공업체의 모델을 실행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페더 로봇이 Generalist, Skild, Physical Intelligence 등 로봇 AI 제공업체의 모델을 지원한다고 전했다. 하드웨어보다 애플리케이션과 지능 계층을 개발하려는 기업을 겨냥한 구조다.
페더 로보틱스는 매출 100만달러(약 13억6500만원)를 넘겼다고 밝혔다. 고객사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본 식당에서 조리 업무를 수행하고 과학 실험실을 청소하는 로봇이 있다고 설명했다.
호아 마이는 지난 1년간 현장 시험을 거쳐 주요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으며 대규모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매는 아직 소량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실제 환경에서 로봇을 시험하며 제품을 다듬는 단계다.
투자도 이어졌다. 그래디언트 벤처스(Gradient Ventures)가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고, 페더 로보틱스는 760만달러(약 103억7400만원) 규모의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파르사 바크티아리(Parsa Bakhtiari) 페더 로보틱스 공동창업자는 테슬라 모델3 개발에 참여했던 엔지니어로 소개됐다.
다리안 시라지(Darian Shirazi) 그래디언트 벤처스 제너럴 파트너는 “미국에서 페더와 직접 경쟁하는 기업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가정용 로봇 스타트업, 피겨와 테슬라 같은 범용 로봇 기업, 모듈형 휴머노이드 플랫폼을 개발하는 페더 로보틱스로 시장을 구분했다.
페더 로보틱스는 중국 로봇업체 유니트리(Unitree)의 접근 방식에서 일부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산 로봇의 미국 시장 진입이 제한되면서 미국 개발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현지 플랫폼이라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가격도 경쟁 요소로 제시됐다. 테크크런치는 페더 로봇 가격이 유니트리의 H2 Edu의 절반 수준이라고 전했다. 시라지는 로봇 가격과 연간 인건비를 비교하며, 로봇을 도입하면 인력 교육과 인사 관리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더 로보틱스의 최종 목표는 로봇 판매 자체보다 생태계 구축이다. 호아 마이는 향후 5년 안에 물리적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 기업이 수천 곳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페더 로보틱스가 개발자용 표준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려면 로봇의 현장 성능과 소프트웨어 호환성을 함께 입증해야 한다. 회사는 현장 시험을 거친 뒤 대규모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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