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APL)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 맥스의 홍콩 재판매 가격이 아이폰17 프로·프로 맥스의 같은 시점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아이폰18 프로는 대부분 저장용량에서 공식 판매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제프리스(Jefferies)는 27일 보고서에서 아이폰18 프로·프로 맥스의 홍콩 재판매 가격이 중국 수요 둔화를 보여주는 가장 뚜렷한 지표라고 분석했다. 아이폰18 프로 맥스는 출시 첫날 재판매 프리미엄이 크게 떨어진 뒤 낮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추가 하락했다.
아이폰18 프로 맥스 256GB 모델은 애플 공식 판매가보다 약 8% 높은 프리미엄을 유지했다. 반면 1TB와 2TB 모델은 재판매 가격 약세가 두드러졌다.
제프리스는 고용량 모델의 가격 인상이 소비자가 체감하는 추가 가치보다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급형 모델의 가격은 각각 400달러(약 54만원)와 500달러(약 68만원) 올랐다.
1TB와 2TB 프로 모델에 애플이 기존 TLC 낸드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QLC 낸드를 적용한 점도 저장장치 성능에 대한 매력을 낮출 수 있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QLC 낸드는 TLC보다 저장 밀도가 높고 비용이 낮은 방식이다.
배송 대기기간은 재판매 가격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아이폰18 프로·프로 맥스의 배송 대기기간은 지난주 초 대부분 시장에서 줄었다가 주말을 앞두고 대체로 다시 길어졌다.
아이폰18 프로 맥스의 27일 기준 배송 대기기간은 홍콩·중국·미국에서 아이폰17 프로 맥스의 같은 시점보다 길었다. 영국·독일에서는 짧았고 일본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아이폰18 프로의 배송 대기기간은 홍콩·중국에서 전년 같은 시점보다 길었으며 미국·독일에서는 짧았다. 영국·일본에서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제프리스는 배송 대기기간 반등을 수요 개선으로만 해석하기 어렵다고 봤다. 애플이 10월 23일 아이폰 듀오 출시를 앞두고 생산을 늘리는 과정에서 공급이 일시적으로 줄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 듀오는 10월 16일부터 사전 주문을 받고 23일부터 배송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배송 대기기간은 수요뿐 아니라 생산·공급 조정의 영향도 함께 반영할 수 있다.
재판매 가격은 실제 구매자가 출시 이후 제품에 부여하는 가격을 보여주는 지표다. 배송 대기기간은 주문량과 생산량이 함께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제프리스는 현시점에서 재판매 가격이 아이폰18 프로·프로 맥스의 전년 대비 수요를 판단하는 더 분명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아이폰 듀오의 eSIM 정책도 변수로 거론됐다. 아이폰 듀오는 실물 SIM 없이 eSIM만 지원하며, 중국 본토 모델은 최대 두 개의 eSIM 번호를 지원한다.
중국의 eSIM은 지난해 10월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승인을 받았지만, 등록은 통신사 판매점에서 직접 진행해야 한다. 여러 휴대전화 번호를 사용하는 이용자에게는 번호 전환 과정이 불편할 수 있다.
중국 내 번호 두 개를 사용하는 아이폰 듀오 이용자가 여행용 eSIM을 추가하려면 기존 번호 하나를 중지해야 할 수 있다. 귀국 뒤 중지한 번호를 다시 활성화할 때도 통신사 판매점을 방문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제프리스는 이런 제약이 고가 제품을 먼저 구매하는 초기 소비자층을 반드시 막지는 않겠지만, 대중적인 확산에는 불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애플의 2027년 2세대 일반형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기대한다면 구매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폰 듀오는 7.6인치 내부 화면과 5.4인치 외부 화면을 탑재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다. 앞서 본지는 아이폰 듀오가 애플의 새 성장 동력으로 제시됐다고 보도했다.
아이폰18 시리즈의 중국 내 판매 흐름은 고용량 모델의 가격 인상과 아이폰 듀오의 eSIM 지원 범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사전 주문은 10월 16일 시작될 예정이다.

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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