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스(FedEx)가 전기 상용트럭 스타트업 하빈저(Harbinger)에 전기트럭 2000대를 주문했다. 계약 규모는 3억달러(약 4062억원)다.
하빈저는 2027년 말까지 주문 물량을 모두 인도할 계획이라고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밝혔다. 이번 계약은 하빈저가 체결한 단일 대량 주문 가운데 최대 규모다.
하빈저는 2022년 설립된 기업으로, 중형 상용 전기트럭용 섀시를 주력 제품으로 개발해 왔다. 안두릴, 카누, 퀀텀스케이프 출신 인력들이 창업에 참여했다.
중형 상용트럭용 섀시는 차량의 차대와 구동계 등을 포함하는 기본 플랫폼이다. 하빈저는 여러 차종을 동시에 개발하기보다 이 플랫폼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
하빈저는 이미 생산 단계에 진입해 차량을 출하하고 있다. 지난해 페덱스가 주문한 전기트럭 53대도 모두 인도했다.
페덱스는 지난해 하빈저의 1억6000만달러(약 2166억원) 규모 시리즈 C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다. 이번 추가 주문은 투자와 초기 차량 도입에 이어 전기 상용차 사용을 확대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졌다.
페덱스는 2026년 연차보고서에서 하빈저 투자가 중형 전기차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네트워크 개편에 따라 전기차 구매 속도와 규모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 상용트럭은 주행거리와 충전 인프라뿐 아니라 운행 경로, 적재량, 차량 가동률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물류기업이 대량 주문을 진행할 때는 차량 생산능력과 실제 운송망 적용 여부가 함께 시험대에 오른다.
하빈저는 최근 사업 영역도 넓히고 있다. 하이브리드 긴급대응 차량 개발에 들어갔고, 지난 2월 자율주행 기업 팬텀AI(Phantom AI)를 인수했다.
자체 개발한 배터리팩을 에너지저장장치용으로 판매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방산 분야 적용도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앞서 본지는 하빈저와 에이텀이 대형 전기 상용트럭용 22㎾급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트랜스포머를 공동 개발하기로 한 사실을 보도했다. 하빈저를 둘러싼 협력 범위가 차량 생산에서 전장 부품과 전력 관리 기술로 넓어지는 사례다.
IPO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액시오스(Axios)는 5월 하빈저가 골드만삭스와 잠재적 IPO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하빈저와 골드만삭스는 당시 논평을 거부했다.
IPO는 비상장 기업이 주식을 공개하고 증시에 상장하는 절차다. 하빈저의 구체적인 상장 일정과 공모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주문의 후속 일정은 하빈저가 2027년 말까지 전기트럭 2000대를 인도하는 것이다. 생산능력 확대와 페덱스의 실제 운용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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