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LUSD와 리플의 멀티체인 전략
멕시벤처스(MEXC Ventures)
2025.12.17 13:34:39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거래 수단을 넘어 온체인 경제의 핵심 유동성 인프라로 서서히 진화하고 있다. 블록체인 활동이 여러 체인과 레이어로 점차 파편화됨에 따라 이제 핵심 질문은 스테이블코인이 '어디에 존재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이동하는가', '통합된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시스템 리스크가 수반되는가'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리플(Ripple)이 RLUSD 스테이블코인을 멀티체인 모델로 확장하는 것은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리플은 다른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여러 네트워크에 래핑된(wrapped) 버전을 발행하는 대신 네이티브 크로스체인 토큰 모델을 우선시하였다. 본 보고서는 RLUSD의 멀티체인 모델과 규제 준수 전략이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다.
1. "멀티체인 존재"에서 "멀티체인 운용"으로
초기 가상자산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여러 블록체인에서 사용 가능하다는 점은 장점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전통적인 멀티체인 모델은 명확한 한계를 드러냈다. 스테이블코인은 보통 각 네트워크에서 발행되는데 유동성 파편화, 복잡한 브릿징 메커니즘, 그리고 스마트 컨트랙트 리스크로 이어져 하나의 일관된 시스템으로 작동하지 못한다.
리플의 RLUSD를 통해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해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얼마나 많은 체인에 나타나는지에 집중하는 대신, 리플은 그것이 어떻게 이동하고 체인 전반에서 어떻게 거버넌스가 이루어지는지에 집중한다. RLUSD는 초기 XRP 레저(XRPL)와 이더리움 메인넷 배포를 통해 '결제 최적화'와 '디파이(DeFi) 앱 생태계'라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의 운용 능력을 입증했다. 따라서 이후 이더리움 레이어 2 네트워크로의 확장은 단순히 유통망을 넓히는 것이 아니라, 온체인 활동이 점점 더 집중되고 있는 멀티레이어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는 RLUSD의 새로운 면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핵심적인 차이점은 리플이 파편화를 필수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웜홀(Wormhole)의 NTT(Native Token Transfers)를 채택하여 래핑된 자산(Wrapped Asset)이 아닌 네이티브 토큰 형태로 이동한다. 이를 통해 단일화된 공급 모델을 유지하고 특정 체인의 유동성 고립을 방지한다.
이러한 선택은 리플이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및 유동성 인프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레이어 2 네트워크가 결제와 송금부터 소비자 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경제 활동의 주요 장소가 됨에 따라, 체인 전반에서 일관성을 유지하는 능력은 확장성을 위한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요약하자면, RLUSD는 단순히 많은 체인에 존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사이에서 원활하게 운용되도록 설계되었다. 이러한 차별점은 리플을 블록체인 인프라와 전통 금융 시스템 사이의 신뢰할 수 있는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을 포지셔닝하는 기초가 된다.
2. 웜홀 NTT와 멀티체인 스테이블코인의 리스크 문제
멀티체인 스테이블코인의 주요 과제는 얼마나 많은 블록체인으로 확장하느냐가 아니라 유동성이 한 체인으로 이동할 때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이다. 대다수의 디파이 주요 실패 사례는 스테이블 코인 주변에 구축된 브릿지와 래핑된 토큰 메커니즘에서 기인했음을 보여준다.
RLUSD를 위해 웜홀의 NTT를 채택하기로 한 리플의 결정은 확장 속도보다 중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는 점을 시사한다. NTT를 이용하면 RLUSD는 래핑 토큰을 발행하는 대신 네이티브 토큰으로 전송되어 안정성이 향상되게 된다.
이 방식을 통해 리플은 전통적인 멀티체인 스테이블코인 설계의 세 가지 공통적인 문제를 회피할 수 있다.
• 브릿지가 시스템 리스크의 집중점이 되는 문제
• 여러 토큰 버전으로 인해 유동성이 파편화되는 문제
• 유저가 어떤 버전이 "표준(canonical)" RLUSD인지 식별하기 어려운 문제
그 결과, RLUSD는 여러 체인에 흩어진 여러 개의 유사 스테이블코인이 아니라, 다양한 환경에서 단일 스테이블코인으로 작동할 수 있다. 이는 거래 처리량은 높지만 유동성 주기가 짧고 변동성이 큰 레이어 2 네트워크에서 특히 중요하다.
이러한 리플의 선택은 공격적인 단기 성장보다 건강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브릿지와 래핑된 자산에 대한 신뢰가 반복적으로 침식된 시장에서, 인프라 수준의 강력한 리스크 제어 능력을 입증한 스테이블코인은 다음과 같은 대상을 타겟팅할 때 분명한 우위를 점하게 된다.
• 기업(Enterprises)
• 금융 기관
• 대규모 결제 및 정산 유즈케이스
3. 리플이 RLUSD를 위해 이더리움 레이어 2를 선택한 이유
왜 XRPL과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멈추지 않는가?
블록체인 유저의 행동 방식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제, 소액 송금, 애플리케이션 상호작용과 같은 대부분의 고빈도 활동은 비용을 절감하고 유저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레이어 1에서 레이어 2 네트워크로 꾸준히 이동하고 있다. 유동성 인프라로서 기능하고자 하는 스테이블코인은 고액 거래가 발생하는 곳에만 존재해서는 안 되며, 일상적인 경제 흐름이 일어나는 곳에서도 작동해야 한다.
왜 Optimism, Base, Ink, Unichain과 같은 레이어 2인가?
이 네트워크들의 공통점은 기반 기술이 아니라 생태계의 지향점이다. 이 레이어 2들은 다음과 같은 영역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 소비자 대상 애플리케이션 및 결제
• 규제를 준수하는 온체인 금융
• 대형 기관의 지원이나 영향을 받는 생태계
특히 Base와 Optimism은 주류 유저를 타겟팅하는 웹3 애플리케이션의 기본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RLUSD를 테스트함으로써, 리플은 소수의 전통적인 디파이 허브에 유동성을 집중시키는 대신 여러 실사용 환경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수평적 채택' 전략을 택했다.
RLUSD는 이 레이어 2들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레이어 2의 낮은 수수료와 높은 처리량을 고려할 때, RLUSD는 다음의 분야에서의 입지를 공고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온체인 결제
• 애플리케이션 간 정산
• 씨파이(CeFi)와 디파이 간의 유동성 수단
이러한 유즈케이스들은 고위험의 투기적 디파이 영역에서의 직접적인 경쟁보다는, 결제 및 금융 인프라라는 리플의 핵심 강점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이것이 리플의 장기 전략에 대해 무엇을 드러내는가?
리플은 레이어 2를 단순한 이더리움의 확장으로 보지 않고, 온체인 경제의 '운용 계층'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초기 단계에 RLUSD를 레이어 2에 배포하는 것은 이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투기적 유동성 수요가 아니라 유틸리티 중심으로 설계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요약하자면, 레이어 2의 선택은 RLUSD가 지향하는 방향성을 보여주며 신뢰성과 규제 준수에 대한 높은 기대치 속에서 대규모의 일상적 거래가 발생하는 환경을 지향하는 것이다.
4. 규제와 준수: 제약에서 장기적인 경쟁 우위로
가상자산 시장의 초기 단계에서 규제는 흔히 혁신의 장애물로 여겨졌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정산, 온체인 가치 이전의 핵심이 됨에 따라 규제 준수는 방어적인 요구 사항에서 전략적 이점으로 바뀌고 있다. 규제된 환경 내에서 운용되고 확장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은 대규모의 실생활 유즈케이스를 확보할 가능성이 더 높다.
RLUSD는 미국에서 디지털 자산에 대해 가장 엄격한 규제 프레임워크 중 하나인 뉴욕 주 금융서비스국(NYDFS)의 신탁 라이선스 하에 발행된다. 이를 위해 리플은 준비금 관리, 투명성, 리스크 거버넌스 및 감사에 있어 높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러한 제약은 발행 비용을 높이지만 시장이 통합되고 규제 필터링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구조적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기존의 주요 스테이블코인들과 비교했을 때, 리플의 전략은 더 장기 지향적이다. USDT는 빠른 확장을 통해 지배적인 규모를 달성했지만 투명성과 규제 적응성에 대한 의문이 계속되고 있다. USDC는 더 강력한 준수 태세를 갖추고 있으나, 멀티체인 아키텍처는 여전히 개별 체인에 별도의 토큰 인스턴스를 발행하는 방식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유동성 관리와 인프라 리스크 측면에서 과제를 안겨준다.
대조적으로, RLUSD는 규제 준수와 기술 아키텍처가 서로를 강화하도록 설계되었다. 네이티브 발행 및 크로스체인 이동을 통해 리플은 규제 당국의 핵심 요구 사항인 '일관된 총 공급량 유지'를 가능하게 한다. 웜홀 NTT와 결합된 RLUSD는 감독, 추적성, 또는 리스크 제어를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여러 환경으로 확장할 수 있다.
연방 차원의 추가 라이선스를 추구하는 리플의 행보는 RLUSD를 크립토 네이티브 유즈케이스 그 너머에 포지셔닝하려는 야심을 더욱 강조한다. 연방 수준에서 합법적으로 운용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은 다음과 같은 분야에서 널리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 은행 및 전통 금융 기관
• 국경 간 결제에 집중하는 핀테크 기업
• 자본 시장을 위한 온체인 정산 모델
규제는 또한 자연적인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준수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충분한 자본, 인프라 및 규제 관계를 갖춘 조직만이 대규모로 스테이블코인을 유지할 수 있다. 리플은 의도적으로 RLUSD를 이 분야에 포지셔닝하고 있으며 대다수 기존 스테이블코인이 도달할 수 없는 시장에서 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전제 조건으로서 규제를 수용하고 있다.
종합해 볼 때, RLUSD는 표준화된 금융 인프라의 통합 구성 요소가 되는 미래에서 살아남고 확장하도록 설계되었다.
결론
리플의 RLUSD 멀티체인 확장은 단기적인 성장에 의한 전략이라기보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인프라 우선 접근 방식을 반영한다. 네이티브 토큰 전송을 채택하고 레이어 2 환경을 우선시하며 설계의 핵심에 규제 준수를 내재화함으로써, 리플은 오늘날 스테이블코인이 직면한 세 가지 고질적 과제인 유동성 파편화, 인프라 리스크, 그리고 규제 프레임워크 내에서의 확장 가능한 운용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RLUSD가 아직 선두 스테이블코인들의 규모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리플의 전략은 결제, 정산 및 실질적인 경제 흐름을 장기간 뒷받침할 수 있을 만큼 견고한 스테이블코인을 구축하겠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나타낸다. 시장이 성숙하고 규제 압박이 강화됨에 따라 경쟁 우위는 단순히 빠른 확장에 최적화된 자산에서 내구성과 기관 수준의 신뢰성을 위해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RLUSD는 이러한 상황에서 단순한 투기적 수단이 아닌 온체인 경제의 신뢰할 수 있는 기반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면책 조항(Disclaimer): 본 콘텐츠는 투자, 세무, 법률, 금융, 회계 관련 조언을 제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MEXC Ventures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 본 글을 작성하였으며, 투자 결정 및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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