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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미니 2.5 전면 상용화…오픈AI에 '기업용 AI'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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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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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제미니 2.5 시리즈를 정식 출시하며 기업용 AI 시장에서 오픈AI와 정면 대결에 나섰다. 다양한 기능과 가격 전략으로 대기업 수요를 정조준한 것이 특징이다.

 구글, 제미니 2.5 전면 상용화…오픈AI에 '기업용 AI' 정면승부 / TokenPost Ai

구글, 제미니 2.5 전면 상용화…오픈AI에 '기업용 AI' 정면승부 / TokenPost Ai

구글(GOOGL)이 오픈AI(OpenAI)의 기업 시장 주도권에 정면 도전장을 내밀었다. 알파벳(Alphabet)의 자회사인 구글은 자사의 최신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군 ‘제미니 2.5(Gemini 2.5)’를 전면 상용화하면서 본격적으로 기업용 AI 경쟁에 뛰어들었다. 플래그십 모델인 ‘제미니 2.5 프로’와 경량형 ‘제미니 2.5 플래시’는 기존 미리보기(preview) 버전에서 벗어나 정식 출시되었으며, 초고속ㆍ초저비용 모델인 ‘플래시-라이트(Flash-Lite)’도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 발표는 생산성, 합리적 가격, 신뢰성을 중시하는 기업 고객들을 정조준한 구글 AI 전략의 전환점으로 해석된다. 구글은 정확성을 중시한 ‘심사숙고(thinking)’ 방식의 아키텍처를 제미니 2.5 시리즈에 도입해, 단순 응답형 언어모델과의 차별화를 노렸다. 복잡한 문제에 대해 과정을 분해하고 단계적으로 추론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기능은 기업 입장에서 AI의 결정 과정을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되며, 실제 업무에 적합한 통제성과 예측 가능성을 제공한다.

하드웨어적 성능도 눈에 띈다. 제미니 2.5 프로는 최대 100만 토큰, 약 75만 단어에 해당하는 매우 긴 문맥을 한 세션에 처리할 수 있다. 이는 하나의 코드베이스 전체 또는 계약서, 보고서 등 대용량 문서를 분석하는 데 적합하며, 법률, 금융, 의료 분야와 같은 고신뢰 산업에서 활용도가 높다. 반면 플래시 시리즈는 대규모 문서 요약, 자동화된 테스트 생성 같은 고속 처리 중심의 기업 업무에 최적화돼 있다. 플래시-라이트 모델은 인텔리전스를 일부 희생하는 대신 처리량과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해 분류, 번역 등 단순 반복 작업에 강점을 보인다.

현재 이미 스냅(SNAP), 스마트베어, 커넥티브 헬스 등 주요 기업들이 해당 모델을 실업무에 도입해 활용 중이다. 예를 들어, 스냅은 AR 안경에 제미니 프로를 적용해 2D 이미지 데이터를 3D 좌표로 변환하고 있으며, 스마트베어는 기존 수동 테스트 스크립트를 자동화하는 데 제미니 플래시를 활용하고 있다. 커넥티브 헬스는 복잡한 의료 문서에서 중요한 정보를 추출하는 데 제미니 모델을 도입해 높은 정확도와 속도를 확보했다.

구글은 이번 출시와 함께 가격 정책도 대폭 개편했다. 제미니 플래시의 입력 토큰 요금을 기존 백만 토큰당 0.15달러에서 0.30달러로 인상하면서 출력 요금은 3.50달러에서 2.50달러로 인하했다. 출력 중심의 기업용 응답 시스템에 매우 유리한 구조로 조정된 것이다. 특히 ‘생각하는 AI’와 ‘비생각형 AI’ 간의 가격 차별을 폐지해 요금 체계를 단순화했으며, 플래시-라이트는 입력 기준 백만 토큰당 0.10달러라는 업계 최저 수준 요금으로 고가 모델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이처럼 '좋음', '더 좋음', '최고' 세 등급의 모델 라인업은 소비자 예산과 요구에 따라 AI를 선택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하며, 기존의 고성능 모델 위주 전략으로 일관하던 오픈AI와 차별화되는 구글식 접근법이다. 특히 전례 없는 컨텍스트 길이와 정밀한 제어 기능은 AI의 '정밀 가동'이 필수적인 대기업 고객들에게 강력한 무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오픈AI가 챗GPT와 같은 소비자 중심 제품으로 시장을 압도해 왔던 반면, 구글은 보다 신중하고 기업 친화적인 전략을 구사해왔다. 제미니 2.5 모델들의 긴 시험 운영 기간과 실제 산업 파트너와의 협력 결과는 이런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특히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 오픈AI와 달리, 구글은 안정성과 설명 가능한 추론 능력을 앞세워 ‘신뢰할 수 있는 기업용 AI’ 입지를 굳히려 하고 있다.

2025년은 기업 AI 플랫폼을 둘러싼 본격적인 승부의 해가 될 전망이다. 기술 리더 입장에서 구글의 모델 다변화 전략은 도입 비용부터 기술 성능까지 보다 세밀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동시에 높은 수준의 배포 전략 및 내부 AI 생태계 확장이 요구되는 것을 의미한다.

구글이 말대로, 이제 AI는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닌, 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엔진이 되고 있다. 검색 시대를 열었던 구글은 이제 ‘결정의 시대’를 이끄는 AI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려 한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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