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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디파이, 진짜 금융 되려면 '퍼미션리스 숏'부터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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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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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미션리스 숏 거래와 유니파이드 유동성 구조는 디파이의 구조적 결함을 해결하고 진정한 탈중앙 금융 생태계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 해법이다.

 [분석] 디파이, 진짜 금융 되려면 '퍼미션리스 숏'부터 시작해야

지난 탈중앙금융(DeFi·디파이) 열풍은 수많은 개발자와 벤처 자본의 관심을 끌며 급속히 확산됐다.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퍼미션리스(permissionless·허가 없는)’ 금융 시스템을 구현하겠다는 목표 아래 다양한 대출 프로토콜이 등장했지만, 실제로는 전통적인 담보 기반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현재의 디파이 생태계는 탈중앙화라는 이름과 달리 외부 시세 정보를 가져오는 '오라클(Oracle)'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며, 이는 시스템 전체가 단일 실패 지점(Single Point of Failure)에 노출된다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또 디파이에 예치된 자산 상당수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스테이블코인 등 이른바 ‘블루칩’ 자산에 편중돼 있다. 이는 오라클 시스템이 거래량이 적고 가격 변동성이 큰 장기 꼬리(long-tail) 자산의 가격을 안정적으로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결국 일부 자산만이 실질적인 금융 기능을 누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법으로 '유니파이드 유동성(Unified Liquidity)'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스왑과 대출, 파생상품 등 금융 기능을 하나의 유동성 풀(pool)에 통합해 운용하는 방식으로, 기존보다 효율적인 레버리지 거래를 가능하게 한다는 평가다. 이 방식은 오라클 없이도 작동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진정한 퍼미션리스 마진 거래 시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현재의 대부분 레버리지 플랫폼은 여전히 상장 승인 절차, 중앙화된 가격 피드, 선별된 시장 구조 등 ‘허가 기반’ 틀에 머물러 있다. 이로 인해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롱테일 자산은 숏 포지션(하락에 베팅하는 거래)을 취할 수 없어, 시장 정화 기능이 마비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셤의 법칙이 작동해, 투기성 자산이 시장을 지배할 위험도 제기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아르헨티나 리브라(LIBRA) 사건이 꼽힌다. 또한 지난 4월에는 솔라나(SOL) 기반 밈토큰 12종이 사전 판매를 통해 약 1,950만 달러(약 271억 원)를 모은 후 개발자가 사라지는 ‘러그풀(Rug Pull)’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사기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실험으로 ‘펌프펀(Pump.fun)’을 주목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사전 판매 방식 대신, 전량 발행과 유동성 공급을 즉시 투명하게 처리함으로써 투자자 보호 효과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솔라나는 밈토큰 실험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으며, 구조적 신뢰 회복이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니파이드 유동성 구조는 담보 재활용과 실시간 차입이 가능하며, 스테이블 스왑, 대출, 파생상품 등을 하나의 레이어에서 처리할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기존에는 분산돼 있던 유동성을 통합하고, 모듈성과 조합성을 기반으로 디파이의 생산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퍼미션리스 숏 포지션’ 기능이 구현되면, 상장 심사 없이도 다양한 토큰에 대한 롱·숏 거래가 가능해지며, 개발자들도 새로운 금융 툴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주식 시장의 경우도 숏 포지션 거래 시스템 덕분에 시장의 투명성과 건전성이 유지되고 있다며, 디파이 역시 이 같은 기능을 갖춰야 성숙한 생태계로 성장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전문가는 “럭킨 커피 회계조작 사건을 밝혀낸 주체는 SEC가 아니라 머디 워터스 리서치였다”며 “디파이에서도 규제가 아닌 시장 메커니즘 자체가 사기 자산을 걸러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디파이는 기존 금융 시스템을 단순히 모방하는 데서 벗어나, 자체적인 구조적 언어와 규율을 갖춘 생태계를 구축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유니파이드 유동성은 그 중심에 있으며, 퍼미션리스 숏 기능의 부재는 단순한 단점이 아닌, 시스템 차원의 결함으로 인식돼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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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oboss

2025.07.05 02: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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