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모카 브랜즈가 역합병을 통해 내년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암호화폐 투자 전문 벤처기업으로 잘 알려진 애니모카는 인공지능(AI) 기반 핀테크 상장사 커렌시 그룹과 손잡고 미국 증시 입성을 노린다.
양사는 1일 공동 성명을 통해 이를 위한 ‘비구속형 조건서(Non-binding Term Sheet)’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커렌시가 애니모카 브랜즈 발행 주식 100%를 역합병 방식으로 인수하고, 존속 회사는 ‘애니모카 브랜즈’라는 이름으로 나스닥에 상장된다.
야트 시우 애니모카 공동 창업자는 주주 서한에서 “합병이 완료되면 애니모카 기존 주주들이 새 법인의 약 95%를 보유하게 되며, 나머지 5%는 커렌시 주주들에게 돌아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거래 성사 시점은 2026년으로 예상된다.
이번 합병은 암호화폐, 실물자산 토큰화(RWA), 블록체인 기술 전반을 아우르는 글로벌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시우는 “새롭게 출범할 기업은 나스닥 상장사 중 최초의 디지털 자산 복합기업이자, 조 단위 규모 알트코인 경제의 성장성에 직접 노출된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4년 홍콩에서 출범한 애니모카 브랜즈는 현재 628개의 기업·기관에 투자하고 있는 글로벌 암호화폐 벤처 투자사다. 투자 영역도 게임, AI, 탈중앙화 금융(DeFi), 탈중앙화 과학(DeSci) 등 블록체인 기반 미래 기술 전반으로 넓게 분포돼 있다.
이번 합병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애니모카는 단순 투자회사를 넘어 웹3 산업 전반을 포괄하는 ‘상장 디지털 자산 컨글로머릿’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암호화폐 산업의 제도권 진입과 나스닥 내 존재감 확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