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티지(Strategy) 집행회장 마이클 세일러가 비트코인(BTC) 네트워크의 임시 포크를 통한 비금전적 거래 제한 제안 ‘BIP-110’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그는 110가지 이유를 들어 이 제안이 ‘나쁜 생각’이라고 지적하며, 비트코인의 핵심 가치는 검열 없는 개방성과 중립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13일(현지시간) 세일러는 X에 약 3,700단어 분량의 글을 올려, 오디널스(Ordinals) 같은 비트코인 블록체인 내 임의 데이터 기록을 막기 위한 BIP-110의 취지를 인정하면서도 해결책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중립적 규칙, 하드 컨센서스, 열린 시장, 허가 없는 혁신이 비트코인을 더 강하게 만든다”고 적었다.
세일러는 “많은 비트코인 지지자들이 검증 접근성을 지키고, 노드 운영자의 불필요한 비용과 콘텐츠를 막으며, 저렴한 결제를 유지하려는 점을 이해한다”며 “목표에는 동의하지만 해법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글은 사람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제안을 비판하는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동료를 적으로 착각하지 않고도 격렬하게 토론할 수 있을 때 가장 강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글의 반응도 빠르게 확산됐다. 같은 날 낮 12시 기준 세일러의 게시물은 조회수 87만9,000회를 넘었고, 692개 댓글과 852회 리포스트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커뮤니티 내부에서도 이번 논쟁은 2015~2017년 블록 크기 확대를 둘러싼 ‘블록사이즈 워’ 이후 가장 주목받는 프로토콜 갈등 중 하나로 꼽힌다.
BIP-110은 익명 개발자 ‘다톤 옴’이 제안했고, 오션 프로토콜 창업자 루크 대시졸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블록스트림 최고경영자(CEO) 아담 백은 이를 “타인의 행동을 통제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하며, 비트코인의 탈중앙화 정신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만 실제 승인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 제안은 비트코인 노드 검증자 가운데 55% 이상이 특정 기간 동안 지지해야 활성화되는데, 직전 기간에서는 전체의 1%만 찬성 쪽에 섰다. 오디널스 활동도 크게 줄었다. 최근 한 달간 하루 평균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새겨진 오디널스는 1만 건도 되지 않았고, 2023년 8월 정점 때의 40만 건 이상과 비교하면 급감한 상태다.
지지자들은 오디널스에 따른 네트워크 혼잡이 비트코인의 ‘사운드 머니’ 역할을 해칠 수 있으며, 이번 임시 포크가 1년 한시 제한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수수료를 내는 거래를 무효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대측은 이런 조치가 결국 누구의 거래를 허용할지 가르는 전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번 논쟁은 비트코인이 단순한 결제망인지, 아니면 더 넓은 데이터 저장 공간까지 허용할 것인지를 둘러싼 철학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가능성보다도, 비트코인 생태계가 어디까지 ‘중립성’과 ‘활용성’을 함께 지켜낼 수 있을지가 더 큰 관전 포인트로 읽힌다.
🔎 시장 해석
비트코인 커뮤니티 내 ‘BIP-110’ 논쟁은 단순 기술 문제가 아닌 철학 충돌로 확대되고 있다. 검열 없는 개방성을 중시하는 세일러 측과 네트워크 효율과 비용 절감을 강조하는 제한 찬성 측이 팽팽히 맞서며, 시장은 단기 업그레이드 여부보다 비트코인의 정체성 방향성에 주목하는 흐름이다.
💡 전략 포인트
현재 BIP-110 지지율은 낮아 실제 활성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투자 관점에서는 프로토콜 변경 리스크보다 커뮤니티 분열과 철학 논쟁이 장기적으로 생태계 신뢰도 및 활용 확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핵심 변수다. 특히 ‘중립성 vs 기능 확장’ 균형이 향후 수수료 구조와 사용 사례를 결정할 수 있다.
📘 용어정리
BIP-110: 비트코인 블록 내 비금융 데이터를 1년간 제한하는 제안
오디널스: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데이터(NFT 유사)를 기록하는 방식
소프트포크: 하위 호환성을 유지하며 규칙을 변경하는 업그레이드 방식
중립성: 특정 거래 유형을 차별하지 않는 비트코인 핵심 철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