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미국 달러의 약세 흐름에 힘입어 시세 반등의 기회를 잡고 있다. 미국 달러화 지수가 2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전통적으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온 비트코인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과 미국 달러 지수(DXY) 간의 상관관계에 주목했다. 역사적으로 DXY가 하락하면 비트코인은 상승하는 경향이 있었고, 이러한 역상관 관계는 이번에도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DXY는 주요 교역국 통화 대비 가치가 2022년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크게 흔들렸다. 7월 1일 DXY는 96.377까지 하락하며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 대비 10% 이상 하락한 수치다. 해당 지표가 연간 이동평균선과 200일 이동평균선보다 각각 상당히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도 달러 약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크립토퀀트는 특히 DXY의 현재 위치가 20년 전과 유사한 수준으로, 장기적인 약세 흐름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의 국가 부채 문제, 긴축 완화 기대, 소비 둔화 등 여러 거시경제 요인과 맞물려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비트코인 시세는 이러한 역사적 패턴을 뚜렷하게 따라가지 않고 있다. DXY가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내지 않고 있으며, 시장 참여자들은 방향성을 탐색 중이다.
전통적으로 비트코인은 달러 약세, 즉 인플레이션과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 때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아왔다. 이번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는 시장의 유동성과 투자 심리,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관련 정치 리스크 등의 변수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