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캐시(ZEC)가 최근 다섯 거래일 연속 급등하며 무려 201% 상승하는 강세 랠리를 이어갔으나, 기술적 저항선에 부딪히며 급등세가 한풀 꺾였다. 지난 9월 28일 54달러(약 7만 5,060원) 저점에서 시작된 이번 상승세는 10월 2일 163달러(약 22만 6,570원)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었다. 이 가격은 2022년 4월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상승장은 지캐시가 비트코인(BTC)과 달러 거래쌍에서 모두 강한 돌파 신호를 보인 것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특히 10월 1일에는 미국의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그레이스케일 지캐시 트러스트' 출시 소식을 발표하면서 상승세를 추가로 부추겼다. 해당 트러스트는 지캐시를 비트코인 기반으로 한 프라이버시 강화 코인으로 소개하며, 이용자의 거래 정보를 암호화해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점을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지캐시를 비트코인의 대안, 또는 '비트코인 보험'으로 부각시키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대표적 실리콘밸리 투자자 나발 라비칸트(Naval Ravikant)는 “비트코인이 법정화폐에 대한 보험이라면, 지캐시는 비트코인에 대한 보험”이라는 견해를 밝혀 주목을 받았다.
한편 이번 랠리는 8월 20일 최저점인 34.48달러(약 4만 7,897원) 기준으로 보면 총 379% 급등한 셈이다. 10월 1일 하루 동안에도 지캐시는 74달러(약 10만 2,860원)에서 153달러(약 21만 2,670원)까지 100% 이상 치솟는 기염을 토했다.
다만 163달러 저항선 돌파에는 실패하며 이후 조정을 받았고, 10월 3일 현재 가격은 143달러(약 19만 8,270원)로 하루 전보다 3% 하락했다. 그럼에도 일주일 기준으로는 여전히 176% 상승 중이다.
기술적 지표 역시 과열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일간 RSI(상대강도지수)는 현재 92 수준으로 과매수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이는 매수세가 단기적으로 과도했음을 시사하며, 추가 가격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을 높인다.
향후 시장의 관심은 지캐시가 216달러(약 30만 240원)라는 다음 저항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 혹은 지지선인 80달러(약 11만 1,200원)가 지켜질지에 쏠리고 있다. 현재로선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장의 반등과 맞물려 지캐시도 재차 상승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