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은 최근 일주일간 약 9% 하락하며 94,400달러(약 9,440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상장 채굴 기업들의 주가는 훨씬 큰 폭으로 떨어졌다. 주요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은 대부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며 비트코인보다 훨씬 부진한 한 주를 보냈다.

최근 5거래일 동안 사이퍼(Cipher), 어플라이드디지털(Applied Digital),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 클린스파크(CleanSpark), 비디어(Bitdeer) 등 주요 채굴 기업들은 23%에서 최대 52%까지 주가가 급락했다. 비교적 덜 하락한 라이어트 블록체인(Riot)과 헛8(Hut 8)조차도 중간 수준인 10%대 중반 하락률을 피하지 못했다.

이처럼 채굴 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이유는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수익성에 대한 우려, 에너지 비용 상승, 시장 전반의 하락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채굴 수익 악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더욱 민감하게 나타나는 분위기다.

비트코인이 9% 내린 사이, 일부 채굴주가 절반 가까이 급락했다는 점은 채굴 산업의 변동성이 여전히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시장에서는 향후 비트코인 가격 반등이 없다면 채굴 관련 종목들이 추가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