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선물 시장에서 파생상품 강제 청산이 대규모로 발생하며 시세에 거센 충격을 가했다. 총 13.64배의 포지션 불균형이 발생했고, 롱 포지션 중심으로 약 2억 1,850만 달러(약 2,185억 원)가 청산되며 시세 하락 압력은 더욱 거세졌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전반에서 10억 달러(약 1조 원) 규모의 강제 청산이 발생했다. 전체 청산 건수는 19만 1,446건에 달했고, 단건 기준 최대 규모는 비트코인/달러 파생상품에서 발생한 9,651만 달러(약 965억 원)였다.
특히 비트코인 시장에선 청산 포지션의 93%가 롱(매수) 포지션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단기 상승 기대가 급격하게 꺾였음을 시사한다. 코인글래스의 청산 히트맵에 따르면 약 1억 8,700만 달러(약 1,870억 원) 상당의 롱/숏 간 갭이 형성되며 하루 동안의 가격 흐름을 좌우했다.
시세 흐름 역시 현물보다 파생시장이 주도했다. 비트코인 현물가는 이날 중반 9만 달러대 중반에서 시작해 9만~9만 2,000달러 구간까지 밀린 뒤 반등 없이 횡보세를 보였다. 이는 청산된 롱 포지션의 빈자리를 새로운 단기 거래자들이 채우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동안 4.36% 하락했으며, 시가총액은 약 9만 1,283달러(약 9,128만 원)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변동성이 과도한 레버리지의 결과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이번 청산 사태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파생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시장의 주된 움직임이 강제 청산 등 비가격 요인에 의해 주도될 수 있음을 다시금 보여줬다. 높은 레버리지 사용과 급등락이 반복되는 현황 속에서, 가격 변동성 확대는 단기적으로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