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온체인 활동이 1년 넘게 이어진 침체 구간을 벗어나며 ‘강세 국면’ 신호를 재점화했다. 다만 거래 구조의 변화로 인해 신호의 질을 둘러싼 해석은 엇갈리고 있다.
네트워크 활동, 1년 만에 ‘강세 구간’ 재진입
크립토퀀트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 네트워크 활동 지수는 365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며 공식적인 ‘불마켓 단계’에 진입했다. 해당 지표가 이 기준선을 넘은 것은 2024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과거에도 비슷한 패턴이 이후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바 있다.
2026년 들어 비트코인 일일 거래 수는 80만 건을 넘어서며 2025년 저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네트워크 활동 지수 또한 약 3320에서 3600 수준까지 상승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약 6만2500달러(약 9580만 원)로, 24시간 기준 2.5% 하락한 상태다.
거시 환경 완화, ‘바닥 논쟁’ 재점화
최근 이란 평화 합의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 완화는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를 누그러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장기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200주 단순이동평균선인 약 6만200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온체인 강세 신호와 거시 환경 개선이 겹치며 ‘바닥 형성’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지만, 실제 데이터는 단순 낙관론과는 거리가 있다.
장기 보유 증가…공급 잠김 현상 심화
구조적으로는 긍정적인 변화도 뚜렷하다. 장기 보유자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437만 개를 넘어섰으며, 이는 2024년 초 약 200만 개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반에크 분석에 따르면 전체 공급량의 약 43%가 3년 이상 이동 없이 보관되고 있다.
이 같은 ‘비유동 공급’ 증가는 시장에 풀리는 물량을 줄이며 과거 상승장의 기반이 된 요소로 평가된다.
거래의 80%가 ‘소액’…질적 변화는 부담 요인
문제는 거래의 ‘내용’이다. 크립토퀀트는 현재 온체인 활동의 경제적 성격이 이전 상승기와 크게 다르다고 지적했다.
현재 전체 거래의 약 80%가 0.01 BTC(약 95만 원) 이하 소액이며, 이는 2023년 약 44%에서 급증한 수치다. 특히 0.001 BTC 이하 초소액 거래 증가가 두드러진다.
이 같은 급증은 룬즈, 오디널스, BRC-20 토큰 등 OP_RETURN 기반 프로토콜 사용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터 기록 및 토큰 발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 거래’가 네트워크 활동을 부풀리고 있다는 의미다.
크립토퀀트는 “거래당 이동되는 실제 가치 규모는 매우 작다”고 평가했다.
네트워크 혼잡 증가…수수료 상승 가능성
현재 메모리풀에는 약 12만8000건의 대기 거래가 쌓여 있으며, 이는 2025년 2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특히 낮은 수수료 구간에서 혼잡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같은 프로토콜 기반 활동이 지속될 경우, 긴급성이 높은 실제 경제 거래의 수수료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아직은 결제 흐름을 방해할 수준에는 이르지 않았다.
결국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강세 신호’와 ‘구조적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과도기에 진입한 모습이다. 가격 반등의 전조로 해석할 수 있는 지표가 늘고 있지만, 활동의 질적 변화가 시장 신뢰로 이어질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