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중동 지역의 ‘평화 기대’로 위험자산 심리가 개선된 상황에서도 뚜렷한 상승 없이 6만4000달러 부근에서 횡보하고 있다. 같은 기간 아시아 증시는 상승했지만, 암호화폐 시장은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혼조세를 보였다.
23일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약 6만3996달러(약 9836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며 24시간 기준 0.4% 하락, 주간 기준 2.2% 내렸다. 주요 알트코인 흐름도 엇갈렸다. 솔라나(SOL)는 주간 3.7% 상승하며 74달러를 기록했고, 트론(TRX)은 2.2% 올랐다. 반면 이더리움(ETH)은 1733달러로 보합세에 머물렀다.
하락 종목은 보다 뚜렷했다. BNB는 주간 4.2%, 리플(XRP)은 4.3% 하락해 1.13달러를 기록했다. 도지코인(DOGE)은 주요 코인 중 가장 큰 낙폭인 6.5% 하락을 보였다. 6월 초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는 하루 5% 떨어지며 상승세가 식었고, 주간 상승률도 1.9%로 둔화됐다.
‘미·이란 협상 진전’에도 시장 온도차
거시 경제 환경은 오히려 위험자산에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미국과 이란이 60일 내 최종 평화 합의를 목표로 하는 로드맵에 합의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는 1.7% 하락해 배럴당 약 79달러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MSCI 아시아 지수는 0.6% 상승했으며, 인공지능(AI) 기대감이 반영된 기술주 중심 랠리가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미국 S&P500 선물은 0.5%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중재국인 카타르와 파키스탄은 ‘협상이 고무적인 진전을 보였다’며, 기술 협의를 위한 추가 메커니즘과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 선박 안전 통로 유지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협상은 여전히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공격 지속 시 군사 대응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란이 일시적으로 협상을 중단하는 등 초기부터 긴장감이 이어졌다. 이후 양측은 충돌 방지를 위한 소통 채널에는 합의했다.
비트코인, ‘리스크 자산 동조성’ 약화 조짐
비트코인은 그동안 이란 관련 지정학적 이슈 전개에 따라 주식 등 전통 위험자산과 높은 동조성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선 이러한 흐름에서 다소 이탈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60일간의 협상 로드맵이 실제 진전을 보일 경우, 비트코인이 다시 ‘리스크 온’ 흐름과 동조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반대로 현재처럼 방향성 없이 횡보할 경우 6월 초 형성했던 가격대 회복은 더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국 비트코인의 단기 방향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실질적인 투자 심리 회복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암호화폐 시장이 이를 얼마나 빠르게 반영하느냐에 달려 있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