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2026년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주가·환율·금리 등 주요 금융지표의 변동성이 높게 유지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무역 갈등 재격화 가능성, 고환율 장기화 등 다양한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실제 금융시장 및 기업 환경에 전방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KB,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국내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은 연말 연합뉴스 신년 인터뷰를 통해 변동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가 금융 시스템 전체에 전이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증시 고점 논란과 인공지능 관련 자산 거품 가능성, 고물가 기조와 이에 따른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결코 작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글로벌 통상환경이 급변할 경우 한국 수출 구조에 미치는 여파도 심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올해 금융권이 집중해야 할 방향으로는 생산적 금융(실물경제에 직접 기여하는 투자 확대)과 금융소비자 보호가 꼽혔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비이자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과 비은행 계열사 강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으며, 특히 저출산, 고령화와 같은 인구 구조 변화 속에서 금융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려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향으로 수익 모델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고환율과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이 생산적 금융 확대의 장애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금리 하락 압력 속에서 대출 중심 이자 수익은 줄어들 것이란 전망 아래, 각 금융지주사는 수수료·보험·증권 등 비이자 수익 확대에 무게를 두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정부의 고배당 정책 추진에 보조를 맞춰, 주주환원율을 5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도 함께 밝히며 투자자 대응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일부 금융지주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가 부양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한편,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의 위험가중치를 상향 조정함에 따라 금융지주의 자본비율은 하락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요 금융사는 은행 건전성과 자산 건전성 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불확실한 경기 회복 국면에 대비해 충당금 확대 등 선제적인 리스크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NPL)과 대응 비율 등 주요 건전성 지표 개선 목표도 각 사별로 구체적으로 제시된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은 2026년 한국 금융권이 경기 불확실성과 규제 환경 변화에 대비하면서도, 수익 구조의 다변화와 신뢰 강화라는 두 가지 과제에 동시에 직면하게 됨을 의미한다. 특히 강도 높은 연준 정책 변화나 미국 대법원의 통상 정책 관련 판결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 환경이 크게 출렁일 수 있어, 금융지주들의 경영 전략은 상반기 주요 변수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