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올해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에 대응한 금융 전략과 경제 전망을 내놨다. 이들은 수출과 금융시장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는 환율을 중심으로, 금리·성장률·투자환경 등의 변수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 수장들은 올해 환율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400원대를 오르내릴 것으로 보았다. 미국과의 금리 차, 구조적인 원화 약세, 해외 투자 확대 등으로 인한 달러 수요 증가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일부 금융사는 상반기엔 1,440원 수준, 하반기엔 1,300원대로의 조정을 예상하면서도, 전반적으로는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수출입 기업과 투자자들은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 점검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국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부진했던 흐름에서 소폭 반등할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와 반도체 수출 호조 등 긍정적인 요소는 있지만,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높은 가계부채, 고환율의 장기화는 회복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병존한다. 주요 금융그룹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6∼1.8% 수준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한국은행이나 정부의 공식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물가 흐름에 대해서는 대부분 2% 안팎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예상했다. 국제유가 하락,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덜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지만, 고환율이 수입물가 인상 압력을 높이면서 물가 상승의 불씨는 살아 있다는 시각도 많았다. 특히 농협금융은 물가상승률 상단을 3.0%까지 제시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전망을 내놓았다.
기준금리는 "최대 2차례 인하 또는 동결" 정도로 관측됐다. 일부는 기준금리가 연 2.2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지만, 물가 상승 우려와 가계부채 위험으로 금리 인하 폭은 제한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실제로 당장의 대출금리는 기준금리보다는 은행 조달비용과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올해도 대출금리가 높게 유지되거나 오를 수 있다는 경계감도 제기됐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AI와 반도체 관련 산업이 여전히 유망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상반기에는 반도체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메모리 시장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미국 주식시장 역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았다. 이에 더해 투자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금과 달러를 일정 비중 편입하는 포트폴리오 전략도 권고됐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고환율과 글로벌 불확실성이 규제 정책과 경기 회복의 속도에 따라 다르게 전개될 수 있다. 투자자는 거시 경제 변수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금융 환경을 감안해 리스크 분산과 선택적 자산 배분에 나설 필요가 있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