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나 폴슨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해 미국 경제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며, 이를 전제로 연내 소폭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노동시장의 구조 변화가 잠재적인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폴슨 총재는 1월 3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 연차총회에 참석해, 올해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 둔화와 안정된 고용시장, 2% 안팎의 성장률이라는 조건이 유지된다면 기준금리의 점진적 완화가 정당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현재의 통화 정책을 점검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작년 7월 취임한 폴슨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결정에 직접 영향력을 미치는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다. 따라서 그의 발언은 단순한 전망을 넘어 연준 내부의 정책 방향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의미를 지닌다. 연준은 지난해 12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내렸으며, 시장에선 올해도 추가 인하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다만 폴슨 총재는 미국 노동시장의 경우 수요보다 공급 감소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특히 현행 정부의 이민자 단속 강화가 노동 공급을 위축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이처럼 공급 측 제약이 심화될 경우 연준의 금리 완화정책이 기대만큼 고용시장 안정에 기여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한편 그는 기술의 발전과 규제 완화가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인공지능(AI)의 확산이 생산성 향상의 초기 단계에 진입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AI 관련 투자가 주로 인력이 적게 필요한 데이터센터에 집중돼 있어, 기존 고용 창출 구조와는 다른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산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0.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폴슨 총재의 발언은 연준 내부의 금리 방향성과 시장의 정책 기대가 점차 수렴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완만하게 제어하면서도 경기 둔화를 피하려는 정책 조율의 일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향후 발표될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 등 경제지표를 통해 금리 인하 여부를 더욱 명확히 판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