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상하수도 기업 아메리칸 워터웍스(AWK)가 미 전역에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설비 개선을 잇달아 추진하며 ‘노후 인프라 교체’와 ‘수질 개선’을 핵심 축으로 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펜실베이니아 등 주요 지역에서 진행 중인 투자 프로젝트는 서비스 안정성과 규제 대응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캘리포니아 아메리칸 워터는 벨플라워 지역 상수도 시스템에 400만 달러를 투입해 약 9,500피트에 달하는 노후 관로를 교체하고 소방 설비와 밸브를 전면 개선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2년 해당 지역 인수 이후 진행된 후속 투자로, 약 1,800가구 및 사업장의 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부식 문제를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중서부에서는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가 더욱 두드러진다. 일리노이 아메리칸 워터는 2026년 한 해 동안 약 2억9,000만 달러(약 4,176억 원), 2027년까지 총 5억7,000만 달러(약 8,208억 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투자 분야는 노후 상수관 교체, 납 배관 제거, PFAS(과불화화합물) 처리 기술 도입, 저장시설 확충 등으로, 규제 강화에 선제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물 산업에서 PFAS 규제가 핵심 변수로 떠오른 만큼 관련 설비 투자는 향후 기업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1,780만 달러(약 256억 원) 규모의 ‘저장 탱크 개선 프로젝트’가 발표됐으며, 기존 탱크 7곳 보수와 신규 2곳 건설이 포함된다. 회사는 해당 사업이 178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2025년 한 해 동안 이 지역에만 약 7억2,200만 달러(약 1조 397억 원)가 투입되며 대규모 설비 현대화가 진행된 바 있다.
남부 지역 역시 투자 확대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테네시 아메리칸 워터는 4,000만 달러(약 576억 원) 이상의 설비 투자를 통해 수처리 시설 전력 시스템 개선과 저장소 확충, 관로 교체를 추진한다. 웨스트버지니아에서는 2025년 기준 1억2,400만 달러(약 1,785억 원)가 투입돼 60만 명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 신뢰도 개선이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규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요금 조정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켄터키 아메리칸 워터는 약 1억800만 달러(약 1,555억 원) 규모 투자 재원을 반영한 요금 인상안을 제출했으며, 승인 시 일반 가구 기준 월 8달러 수준의 요금 인상이 예상된다. 이는 지속적인 설비 투자와 수질 기준 강화에 따른 비용 압박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아메리칸 워터웍스는 에센셜 유틸리티즈(WTRG)와의 합병도 추진 중이다. 오하이오 공공유틸리티위원회의 승인을 확보하며 절차가 진전됐으며, 합병이 완료되면 약 470만 수돗물·하수 고객과 74만 가스 고객을 보유한 종합 유틸리티 기업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이 규모의 경제와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메리칸 워터웍스(AWK)의 최근 행보를 ‘방어적 성장 전략’과 ‘규제 대응 투자’가 결합된 사례로 평가한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필수 인프라 투자 규모를 확대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수질 규제와 기후 리스크에 대응하는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는 분석이다. 코멘트 “상하수도 산업은 경기 변동 영향이 제한적인 대신 규제 대응 비용이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며 “AWK는 선제 투자로 불확실성을 줄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