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에는 정부가 올해 성장률 전망과 하반기 정책 방향을 내놓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면서 하반기 한국 경제의 큰 흐름이 한층 또렷해질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다음 주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하면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1월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성장률을 2.0%로 예상했지만, 최근 반도체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서 전망치를 큰 폭으로 높일 가능성이 크다. 이미 경제협력개발기구는 지난달 초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1.7%에서 2.6%로 올렸고, 국제통화기금도 기존 1.9%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행 역시 5월에 2.6%를 제시한 뒤 추가 상향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어, 정부도 이에 맞춰 성장 판단을 다시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 1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와 한국은행은 지난 5월 이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반복해왔다. 그 배경에는 중동 전쟁 이후 커진 인플레이션 우려,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성장세 강화, 한미 금리차와 맞물린 원화 약세 압력 등이 있다. 물가와 환율, 성장 흐름이 모두 완화보다 긴축 쪽 판단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뜻이다. 만약 이번에 금리를 올리면 2023년 1월 연 3.25%에서 3.50%로 올린 뒤 3년 6개월 만의 첫 긴축 결정이 된다.
한국은행이 금리 판단에서 보는 변수는 물가만이 아니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주가 강세와 함께 이른바 ‘빚투’로 불리는 차입 투자 수요가 늘면서 가계대출도 다시 불어나는 모습이다. 금리를 낮게 오래 유지하면 부동산과 금융시장으로 자금이 더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셈이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은행은 15일 6월 수출입물가지수도 발표한다. 수출물가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5월까지 11개월 연속 올랐는데, 수입물가는 국제 유가 하락과 환율 상승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작용해 실제 흐름을 더 살펴봐야 하는 상황이다.
고용과 금융시장 관련 일정도 이어진다. 국가데이터처는 7월 15일 6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5월에는 15세 이상 취업자가 1년 전보다 4만명 줄어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이 고용 전반으로는 아직 충분히 번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청년뉴딜 정책과 일자리 전담반 운영 등으로 취업자 확대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이번 지표가 개선 흐름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감독원은 7월 13일 주요 자산운용사 대표들과 만나 의결권 행사 현황을 점검하고, 최근 증시 변동성을 키운다는 지적을 받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의 영향도 함께 살필 가능성이 있다. 이어 16일에는 장애인·고령자·소비자단체와 간담회를 열어 금융 접근성과 상품 설명 방식, 민생침해 범죄 피해 예방책 등을 논의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성장률 상향과 금리 인상 가능성이 동시에 부각되는 국면이다. 이는 한국 경제가 수출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신호이지만, 물가와 환율, 자산시장 과열, 고용 부진 같은 부담이 함께 커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 정책이 경기 진작보다 물가 안정과 금융 불균형 관리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