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BA)이 향후 20년간 항공 수요가 두 배로 증가하며 글로벌 항공기 시장이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적인 지정학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항공 수요’와 ‘항공기 교체’가 맞물리며 글로벌 항공기 보유 대수는 2045년까지 약 80% 증가해 5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보잉은 18일(현지시간) 영국 판버러 에어쇼를 앞두고 발표한 ‘상업용 항공시장 전망(CMO)’에서 향후 20년간 약 4만4,000대의 신규 항공기 인도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가운데 절반은 기존 노후 기종을 연료 효율이 높은 신형 항공기로 대체하는 수요다. 브래드 맥멀런 보잉 상업 영업 및 마케팅 수석부사장은 “항공사들은 단기적인 산업 제약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으며, ‘항공 수요’는 여전히 강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동 지역 긴장 등 지정학적 변수는 단기적으로 장거리 노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전체 시장 성장세를 흔들지는 못하고 있다. 실제로 여행 수요는 감소하기보다 경로와 목적지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특히 단거리와 직항 중심의 ‘포인트 투 포인트’ 네트워크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보잉은 연평균 4% 수준의 여객 증가를 예상하며, 이로 인해 2026년부터 2045년 사이 글로벌 항공 교통량이 두 배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사 전략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2015년 이후 신규 노선 조합은 약 5,500개 증가하며 네트워크가 30% 가까이 확대됐고, 프리미엄 서비스와 저비용 모델이 동시에 강화되고 있다. 북미와 동북아에서는 고소득층 증가로 프리미엄 좌석 수요가 확대되는 반면, 동남아와 중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는 저가 항공이 접근성을 높이며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보잉은 효율성이 높은 항공기가 없을 경우 동일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추가로 9,000대 이상의 항공기가 더 필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성숙 시장이 전체 신규 인도의 약 45%를 차지하는 가운데, 중국·중동·동남아·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 비중이 5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저비용 항공사의 기단은 연 4% 가까이 증가해 기존 네트워크 항공사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45년에는 구형 항공기가 전체 기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으로 감소하며 ‘항공기 교체’ 수요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화물 시장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26년 들어 글로벌 화물기 운송 능력은 5% 증가했으며, 전자상거래 확대와 공급망 안정성 확보 수요가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보잉은 항공 화물 운송량이 2045년까지 연평균 3.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에 따라 2,900대 이상의 화물기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종별로는 단일 통로 항공기가 3만3,545대로 전체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광동체 7,715대, 지역 항공기 1,435대, 화물기 930대로 집계됐다. 특히 단일 통로 기단은 2045년까지 3만6,000대 이상으로 확대되며 글로벌 항공 운송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망이 단기 변수보다 ‘구조적 성장’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멘트: 항공 산업은 지정학 리스크와 경기 변동에 민감하지만, 인구 이동 증가와 글로벌 연결성 확대라는 근본적 수요가 유지되는 한 장기 성장 경로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