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외화자금시장에서 1년 만기 FX스와프포인트가 시초가보다 0.10원 오른 -9.10원에 마감했다.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미국 금리가 내리면서 스와프포인트 전 구간이 동반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는 이날 6개월물이 시초가보다 0.40원 오른 -4.30원, 3개월물이 0.20원 오른 -1.75원에 거래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1개월물은 시초가와 같은 -0.45원에 마감했다.
초단기물인 오버나이트(O/N)는 -0.040원, 탐넥(T/N·tomorrow and next)은 -0.090원을 기록했다. 만기가 짧을수록 절대 변동폭은 작았지만 방향은 장기물과 같았다.
FX스와프는 원화와 달러를 현물환·선물환으로 동시에 맞바꾸는 거래로, 스와프포인트는 두 환율의 차이를 뜻한다. 스와프포인트에는 한미 금리차와 외화 유동성 수급, 금융기관의 자금 조달 여건이 함께 반영된다.
이날 상승은 월러 이사의 발언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월러 이사는 최근 경제지표가 디스인플레이션 조짐을 보인다며, 앞으로 2주간 발표될 데이터에서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금리 동결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월러 이사는 3일(현지시간) 연준 홈페이지에 공개한 연설문에서 "최근 데이터는 디스인플레이션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2주간 나올 데이터에서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을 지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8월 지표가 개선 흐름을 되돌릴 경우 9월 15~16일 FOMC에서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월러 이사의 이번 발언은 스탠스 전환이라기보다 기존에 제시했던 조건부 시나리오의 연장선에 가깝다. 그는 7월 13일 연설에서 물가가 2% 목표를 계속 웃돈다는 신호가 나오면 단기적으로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물가가 둔화되면 현재 정책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함께 열어뒀다.
월러 이사의 조건부 동결 발언 이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1%대 반등했고,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위험자산을 둘러싼 달러 유동성 환경도 다시 점검할 변수로 떠올랐다. 다만 이날 FX스와프포인트 움직임만으로 위험자산 가격의 방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연준은 같은 연설문에서 월러 이사가 2026년 상반기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연율 1.8%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12개월 기준 3.7%, 근원 PCE 상승률은 3.3%로 봤다.
한 증권사의 스와프딜러는 "거래가 전반적으로 한산한 가운데 개장 초반과 마감 시간대에 거래가 쏠렸다"며 "월러 이사의 도비시한 발언에 9월 금리 인상 프라이싱이 축소되며 스와프가 상승 압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잭슨홀 회의 이후로 스와프 시장에서 무거운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런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보기는 여전히 어렵다"며 "미국 비농업고용과 다음 주 물가를 확인하고 향후 연준의 스탠스를 살펴봐야 스와프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잭슨홀 회의는 매년 8월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으로,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시장의 금리 전망을 좌우하는 자리로 통상 여겨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전(한국시간) 9월 동결 확률은 63.5%, 25bp 인상 확률은 36.5%로 집계됐다. 이 지표는 30일물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에 반영된 기대를 회의별 확률로 환산한 것으로, 연준의 공식 결정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도 FX스와프 가격에 함께 반영되는 변수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7월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후 시장은 한미 정책금리 차와 국내 외화자금시장의 수급을 함께 가격에 반영해 왔다.
1년물 FX스와프포인트는 앞서 미국 고용 지표에도 민감하게 움직였다. 지난달 10일에는 미국 7월 고용 부진 여파로 시초가보다 0.20원 오른 -12.20원에 마감한 바 있다. 이후 완만하게 되돌림을 이어오며 이날 -9.10원까지 올라섰다.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와 다음 주 물가지표가 다음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9월 15~16일 FOMC를 앞두고 5일부터 공개 발언을 자제하는 침묵 기간에 들어간다.
🔎 시장 해석 FX스와프포인트는 4일 만기 전 구간에서 동반 상승했다. 1년물이 0.10원, 6개월물이 0.40원, 3개월물이 0.20원 올랐고 1개월물은 보합이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미국 금리가 내리면서 나타난 결과다.
💡 전략 포인트 스와프딜러는 잭슨홀 회의 이후 이어진 시장의 무거운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됐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와 다음 주 물가지표 발표가 향후 방향을 가늠할 다음 이정표로 거론된다.
📘 용어정리 FX스와프포인트는 원화와 달러를 현물환·선물환으로 동시에 교환할 때 적용되는 두 환율의 차이다. 양국 금리차와 외화 유동성 수급을 반영해 움직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