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금리 기대와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흐름을 함께 확인하는 구간에 들어섰다. 금리와 달러, ETF 수급이 동시에 움직이면서 단기 변동성이 커진 모습이다.
QCP캐피털(QCP Capital)은 4일 시장 주간 코멘트에서 케빈 워시(Kevin Warsh) 연준(Fed) 의장의 잭슨홀 발언 이후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한때 35%에서 70%로 올랐다고 밝혔다. BTC는 이 과정에서 하루 약 2.5% 하락했고,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9거래일 연속 순유입 뒤 2억200만 달러(약 2741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시장은 이후 일부 되돌림을 보였다. QCP캐피털은 달러인덱스(DXY)가 99.5 아래로 내려가자 금, 은, BTC가 낙폭을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BTC가 단일 재료보다 미국 금리 기대와 달러 흐름, ETF 수급 변화에 함께 반응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물 ETF 자금 흐름은 기관성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이고, 달러 약세는 통상 달러 표시 위험자산의 가격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장기 국채 시장도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미 재무부는 8월 19일 발표문에서 9월 9일부터 10~20년, 20~30년 만기 명목 국채에 대한 유동성 지원 매입 규모를 기존 회당 최대 20억 달러(약 2조7140억원)에서 최소 40억 달러(약 5조4280억원)로 늘린다고 밝혔다.
국채 유동성 지원 매입은 정부가 시장에서 기존 국채를 사들여 거래 여건을 완화하는 조치다. 장기물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주식과 암호화폐 같은 위험자산에는 할인율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유동성 지원 환매 확대는 BTC 흐름과 함께 해석돼 왔다.
QCP캐피털은 8월 30년 만기 미 국채 입찰 수익률이 5.216%로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시장은 9월 9일 시작되는 매입 확대가 장기물 유동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확인하게 됐다.
물가 지표는 금리 논쟁을 계속 붙잡고 있다.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PCE는 3.3% 올랐다고 QCP캐피털은 4일 시장 주간 코멘트에서 전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근원 CPI는 2.5% 상승했다고 QCP캐피털은 같은 코멘트에서 전했다. 물가가 목표 수준보다 높은 상태로 남아 있으면 연준의 금리 동결 기대는 다시 흔들릴 수 있다.
고용 지표는 다른 신호를 냈다. ADP는 2일 발표한 고용보고서에서 8월 미국 민간 고용이 3만8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QCP캐피털은 이 수치와 연준 인사의 발언이 겹치며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45~50% 수준으로 내려왔다고 전했다.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 연준 이사는 3일 연설에서 “향후 2주간 나오는 지표에서 현재 흐름이 이어지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을 지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8월 물가 지표가 다시 강하게 나오면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고용과 물가가 같은 방향의 신호를 내는지가 관건이다. 고용 둔화가 확인되면 금리 동결 기대가 커질 수 있지만, 물가 압력이 동시에 높게 유지되면 연준의 선택지는 좁아진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이번 지표는 달러와 원화 표시 가격을 함께 움직이는 재료다. BTC가 달러 기준으로 보합권에 머물더라도 환율과 해외 ETF 수급이 달라지면 국내 거래소의 체감 가격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본지는 앞서 비트코인이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방향을 가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도 시장은 4일 발표되는 미국 비농업 고용과 이후 물가 지표, 9월 9일 시작되는 미 재무부의 장기 국채 유동성 지원 매입 확대를 차례로 확인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