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인공지능(AI)을 본격적으로 경영에 도입하면서 경비 절감과 운영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일부 인력을 감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시각 10월 14일, 골드만삭스는 내부 메모를 통해 연말까지 인력 증가 속도를 조절하고, 일부 직무를 줄이는 방식으로 조직을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원GS 3.0(OneGS 3.0)’이라는 새로운 조직 전략의 일환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통한 자동화와 분석 역량 확대가 핵심 내용이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이러한 조정이 단순한 규모 축소가 아니라 사업 전략에 따른 정제된 인력 운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투자, 대출, 고객 서비스 등 핵심 업무 전반에 AI를 점진적으로 도입해 장기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 경영진은 AI 기술을 활용하면 중복 업무를 줄이고 작업 속도를 높일 수 있으며, 고객 대응도 보다 정교하게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효율성과 민첩성을 동시에 강화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올해 초에도 연례 인력 재조정 차원에서 일부 인원을 감축했고, 2분기 기준으로는 전 분기 대비 약 700명의 직원이 줄었다. 그러나 지난 9월 말 기준으로는 총 4만 8천300명의 직원을 보유 중이며, 이는 지난해 말보다 약 1천800명 증가한 수준이다. 회사 대변인도 연말까지 전체 인력 규모는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즉, 전체적으로는 채용과 감원이 동시에 이뤄지는 '선택과 집중'의 흐름인 셈이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인력 구조 조정이 아니라, 금융 산업 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 흐름 속에서 골드만삭스가 방향성을 새롭게 설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대형 금융사가 인공지능을 활용해 조직 효율화를 추진하는 사례가 확산되면서, 다른 글로벌 금융사에도 유사한 변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