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식시장의 가격 기준이 더 이상 ‘종가’에만 머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카이코 리서치(Kaiko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일본·한국·홍콩 시장을 아우르는 주식 기준금리 커버리지를 확대하며, 선물시장과 토큰화 자산 플랫폼을 결합한 연속적 가격 발견 체계가 24시간 시장 인프라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 마감 뒤에도 실적 발표와 환율, 거시 변수, 투자 심리가 계속 변하는 만큼, 기존 종가만으로는 실시간 시장 균형과 주식 익스포저를 정확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번 분석은 2026년 6월 18일 토마스 프로브스트가 작성한 카이코 리서치(Kaiko Research) 보고서를 바탕으로 한다. 보고서는 전통 금융시장이 여전히 각국 거래소의 개장과 폐장 시간에 맞춰 운영되지만, 정보의 흐름은 거래 시간에 구속되지 않는다고 짚었다. 일본 주식이 도쿄 거래 시간에 맞춰 거래되고 홍콩 지수 선물이 별도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구조는 유동성과 가격 형성을 지원하지만, 장이 닫히는 순간 마지막 가격은 더 이상 새로운 정보를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낸다.
카이코 리서치는 바로 이 공백을 메우는 수단으로 선물시장을 지목했다. 주식 또는 지수 선물은 단순한 파생상품이 아니라 기초자산의 미래 가치에 대한 시장 기대를 담는 가격 신호다. 여기에 금리, 예상 배당, 보유 비용이 반영되기 때문에, 정규장 밖에서 계속 거래되는 선물 가격은 해당 시점에 현물시장이 열려 있었다면 어느 수준에서 거래됐을지를 추정하는 ‘시장 기반 추정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구조를 제도화하기 위해 카이코는 일본, 한국, 홍콩 전반으로 주식 기준금리 범위를 넓혔다. 일본의 경우 프라임 시장 상장 상위 50개 종목을 대상으로 현물 주식 기준금리를 제공하고, 한국과 홍콩은 거래소 상장 선물을 기반으로 대형주와 기술주, 성장주, 광범위한 시장 벤치마크, 변동성 관련 자산군을 포괄하는 기준금리를 산출한다. 이는 지역별 거래 시간이 달라도 기관투자가 수준의 견고한 가격 기준을 유지하려는 시도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준금리는 전통 증권거래소 데이터와 토큰화 주식 거래 플랫폼 데이터를 함께 활용한다. 단순 평균이 아니라 거래량 가중 방식을 적용하고, 조작 저항 장치와 유동성 인지형 검증 절차를 내장해 유동성이 낮은 시간대의 왜곡 가능성을 줄였다. 카이코 리서치는 무기한 선물이나 토큰화 자산, 온체인 결제 시스템에 사용되는 가격 벤치마크는 단순 집계에 그쳐서는 안 되며, 기업행위와 배당, 거래 일정, 세션 로직까지 반영해야 경제적 정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사례로는 도요타자동차, MSCI 재팬, MSCI 아시아 ex-재팬 선물이 제시됐다. 이들 상품은 전통적인 거래 시간이 시작되기 전부터 초 단위로 가격이 조정되며, 선물 거래만으로도 새로운 정보가 빠르게 반영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는 시장이 닫혀 있어도 가격 형성 자체는 멈추지 않는다는 의미다. 결국 종가는 행정적 기준점일 수는 있어도, 연속적인 가격 발견의 종착점은 아니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같은 논의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토큰화된 실물자산(RWA) 시장의 확대가 있다. 보고서는 2026년 6월 기준 미국 국채와 원자재, 주식을 포함한 RWA 가치가 3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반 시장은 본질적으로 24시간 작동하는데, 그 안에서 유통되는 자산이 현지 거래소의 마감 가격에만 묶여 있다면 평가와 청산, 담보 관리 전반에 구조적 비효율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연속적인 주식 기준금리는 선택이 아니라 운영을 위한 전제 조건에 가깝다는 것이 카이코의 판단이다.
특히 디파이와 토큰화 자산 플랫폼, 24시간 5일 거래 체계를 지향하는 인프라 사업자에게는 이런 기준금리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 현지 거래소가 닫히는 즉시 사라지는 가격 정보만으로는 무기한 선물이나 온체인 담보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시간대와 플랫폼, 자산 형태가 서로 다른 거래 환경을 넘나들며 일관된 벤치마크를 요구하고 있고, 이 수요가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인프라의 경계를 빠르게 허물고 있다는 평가다.
카이코 리서치는 카이코 리서치(Kaiko Research) 보고서에서 “시장 폐장이 곧 가격 형성의 중단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통 금융의 주식 익스포저가 디지털 시장과 접점을 넓히고, 비트코인(BTC) 등 가상자산 시장이 보여준 상시 거래 모델이 제도권 자산으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주식 기준금리는 ‘연속적인 가격 발견’을 떠받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결국 앞으로의 시장에서는 종가보다 ‘지금 이 순간의 내재 가치’를 얼마나 정확하고 투명하게 반영하느냐가 더 중요한 경쟁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