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기차 기업 빈패스트(VinFast·VFS)가 이사회 의장 교체와 함께 글로벌 확장 전략을 가속화하며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회사는 2026년 5월 23일부로 팜 낫 꽌 안(Pham Nhat Quan Anh)을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고, 르 티 투 투이(Le Thi Thu Thuy)를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글로벌 확장’과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중장기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신임 의장인 꽌 안은 2019년부터 빈패스트 핵심 경영진으로 활동해 왔으며, 이전에는 빈펄(Vinpearl)에서 주요 보직을 맡아온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생산·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그의 경험이 빈패스트의 체질 개선과 글로벌 운영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단순 제조를 넘어 서비스 경쟁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경영진 개편은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제품 경쟁력 강화도 병행되고 있다. 빈패스트는 중형 전기 SUV ‘VF 8 에코’를 앞세워 캐나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해당 모델은 사륜구동과 349마력 성능, 최대 412km 주행거리 등을 제공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강조한다. 연방 보조금 5,000캐나다달러와 주정부 지원을 합하면 실구매 비용이 약 3만5070캐나다달러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어 ‘가성비 전기차’로 포지셔닝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는 시작가 3만9900달러 모델로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려는 소비자를 겨냥하고 있다.
상위 모델 ‘VF 9’ 역시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3열 구조의 대형 전기 SUV로 최대 518km 주행거리와 402마력 성능을 갖췄으며, 가족용 차량 수요를 겨냥해 실내 공간과 편의 기능을 강조했다. 실제 이용자들은 유지비 절감과 장기 보증, 충전 네트워크 접근성 확대를 주요 장점으로 꼽고 있다.
빈패스트는 제품뿐 아니라 ‘애프터서비스’에 전략적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행사에서 29개 파트너와 서비스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2026년까지 전 세계 1100개 이상의 정비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제시했다. 미국에서는 리페어와이즈(RepairWise)와 협력을 통해 디지털 진단 및 인증 수리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서비스 대기 시간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기술 측면에서는 신형 ‘VF 8’이 전면 업그레이드됐다. 차세대 모델은 170kW 모터와 60.13kWh 배터리, 최대 500km(NEDC 기준) 주행거리, 고속 충전, ADAS 시스템을 갖췄으며 사용자 경험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베트남에서는 2026년 5월 27일부터 사전 주문을 시작하고, 7월 말부터 인도를 진행할 예정이다. 차량과 배터리는 최대 8년 또는 16만km 보증이 제공된다.
판매 실적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빈패스트는 2026년 1분기 전기차 5만8577대를 인도해 전년 대비 61% 증가했고, 전기 이륜차는 14만3136대로 219% 급증했다. 회사는 이러한 성과의 배경으로 ‘스마트 제조’와 AI 기반 자동화, 그리고 충전·모빌리티 서비스·도시 인프라를 연결하는 ‘생태계 전략’을 제시한다. 빈로보틱스(VinRobotics) 중심의 자동화 체계와 단계적 자율주행 확대, 텐서 기반 파트너십 등이 핵심이다.
결국 빈패스트의 다음 승부수는 단순한 전기차 판매가 아니라 ‘서비스와 생태계’를 통한 장기 신뢰 구축이다. 경영진 교체와 제품 라인업 확장, 글로벌 서비스 네트워크 강화가 맞물리면서 빈패스트가 테슬라(TSLA)와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경쟁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얼마나 입지를 넓힐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