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항 재개 조건으로 자국의 동의와 승인, 운영 배치를 다시 요구했다. 해협을 단순히 여는 문제가 아니라 통제권과 안보 조건을 함께 다루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카젬 가리바바디(Kazem Gharibabadi) 이란 외무부 법률·국제 담당 차관은 25일 이란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의 동의, 승인, 배치 없이는 호르무즈해협이 다시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CCTV는 전했다. 그는 이란이 현재도 전쟁 상태에 있으며 호르무즈해협은 이란군의 전면 통제와 감시 아래 있다고 말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오만과의 임시 통항 협의가 해협의 전면 재개방을 뜻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란과 오만은 호르무즈해협 임시 통항로를 토대로 앞으로 30~60일 동안 영구 통항로와 향후 관리 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다.
쟁점은 통항 재개와 이란이 인정하는 통항 질서의 차이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임시 항로가 이란 영해를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앞서 호르무즈 해협 폐쇄 방침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미국의 약속 이행과 전쟁 종식, 봉쇄 해제 등을 재개방 조건으로 제시했다.
호르무즈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해상 통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4년 이 해협을 지난 원유와 석유제품은 하루 평균 2,000만 배럴로, 세계 석유액체 소비의 약 20%에 해당했다. 해협 통항 조건이 달라지면 원유 운송과 보험료, 정제유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란 측 발언에는 미국을 향한 압박 메시지도 담겼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국가 안보와 이익을 지키기 위해 조건이 맞으면 미국 목표물을 상대로 선제적 행동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 발언이 곧바로 군사 행동으로 이어졌다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발언은 호르무즈해협 협상이 항로 재개를 넘어 통제권과 안보 조건을 함께 다루는 사안임을 보여준다. 이란과 오만은 임시 통항로를 토대로 앞으로 30~60일 동안 영구 통항로와 해협 관리 방식을 협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