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젬 가리바바디(Kazem Gharibabadi) 이란 외무부 법률·국제 담당 차관이 25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폐쇄 방침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약속 이행과 전쟁 종식, 봉쇄 해제, 예멘 문제 해결을 해협 재개방 조건으로 제시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이날 “우리는 여전히 전쟁 상태에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은 폐쇄된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전했다. 그는 미국이 양해각서(MOU)에 따른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란이 미국의 경제 봉쇄 이전에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했다고 주장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적의 제재에 대한 우리의 새로운 대응은 그들의 경제적 이익을 겨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피해를 줄이면서 상대방에도 상응하는 피해를 가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어떠한 조치에 앞서 미국은 자신들이 위반한 모든 약속을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협 재개방을 단순한 해상 통항 조치가 아니라 미국과의 충돌, 제재, 역내 안보 문제와 묶어 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종식, 봉쇄 해제, 예멘 문제 해결과 맞바꾸는 경우에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은 이란이 어떠한 시나리오에도 대응할 완전한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만과 논의한 항행 체계는 별도 사안으로 선을 그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오만과의 합의가 해협의 즉각 재개방을 뜻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페르시아만으로 들어가는 항로는 이란 수역을 통하고, 나가는 항로는 오만 영해를 통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새 항로의 전체 폭은 약 7마일로 제시됐다.
이 항로는 가리바바디 차관이 말한 임시 항로다. 이란과 오만은 30~60일 안에 기존 해상교통 체계를 대체할 새로운 영구 항로를 놓고 협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해상 통로다. 통상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항로로 꼽히며, 통항 제한은 원유 운송비와 에너지 가격, 달러 흐름, 위험자산 심리에 함께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발언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협상 카드로 계속 쓰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성격이 크다. 미국의 봉쇄 해제와 양해각서 이행을 먼저 요구하고, 오만과의 항로 논의는 해협 재개방과 분리해 다루겠다는 구도다.
본지는 앞서 이란이 미국과의 직접 대화 관측을 부인하고 호르무즈 해협 논의를 오만과의 별도 사안으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당시에도 쟁점은 이란·미국 양해각서 이행 여부와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 문제였다.
미국 측은 그동안 이란의 폐쇄 주장 자체를 부인해 왔다. 본지는 앞서 미국 중부사령부가 호르무즈 해협은 상선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가상자산 시장도 이 흐름에서 완전히 떨어져 있지는 않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커질 때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같은 위험자산은 유가, 달러 유동성, 위험 회피 심리 변화를 함께 반영하는 경우가 있다.
다만 이번 발언만으로 BTC나 ETH 가격 영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확인된 다음 절차는 이란과 오만이 30~60일 안에 영구 항로와 해협 관리 방식을 협상해야 한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