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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조4000억위안 처리한 CIPS, 미 제재 경고 속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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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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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 원유 자금망에 관여한 기관 제재 가능성을 경고한 가운데 중국의 위안화 국제 결제망 CIPS가 7월 19조4000억 위안을 처리했다. 위안화 국제 결제 비중은 3.1%에 그쳐 달러 대체보다 제재 위험 헤지 성격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 결제 서류와 계산기가 놓인 은행 창구 / TokenPost.ai

해외 결제 서류와 계산기가 놓인 은행 창구 / TokenPost.ai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중국 금융기관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중국의 위안화 국제 결제망 CIPS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CIPS는 7월 83만7000건, 19조4000억 위안 규모의 결제를 처리하며 참여 기관을 넓히고 있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은 25일 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이란산 원유가 현금화되는 생태계에 관여한 기관은 미국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은행 이름을 직접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란 원유를 돈으로 바꾸는 생태계의 일부라면 표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 중국 금융기관 명단과 제재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재무부는 4월 28일 중국 내 독립 정유업체가 이란산 원유를 수입·정제하고 있으며 일부 거래가 미국 금융시스템을 통해 달러로 처리됐다고 밝혔다. 같은 발표에서 중국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사들이는 국가로 지목됐다. 미국이 보는 핵심은 원유 거래 자체보다 대금이 다시 금융망으로 회수되는 경로다.

중국은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21일과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제재와 압박은 문제 해결 방식이 아니며 불법적 일방제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입장도 냈다.

중국이 키우는 완충 장치가 CIPS다. CIPS는 2026년 6월 말 기준 직접 참여자 210곳, 간접 참여자 1619곳을 확보했다. 7월에는 위안화 결제 83만7000건, 19조4000억 위안을 처리했다.

CIPS는 중국이 운영하는 위안화 국제 결제 시스템이다. 국제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와 청산을 처리하는 인프라로, 달러 중심 금융망에 대한 의존을 낮추려는 중국 금융정책의 핵심 장치로 꼽힌다. 다만 결제망 자체의 확대와 통화 비중 확대는 별개의 문제다.

CIPS는 최근 해외 접점을 늘리고 있다. 7월 7일에는 홍콩거래소와 업무협약을 맺었고, 6월 11일에는 인도네시아 만디리은행의 직접 참여자 접속을 지원했다고 공지했다. 해외 금융기관 참여를 넓혀 위안화 결제의 사용처를 늘리는 흐름이다.

다만 CIPS 확대를 달러 대체로 보기는 어렵다. 머니DJ(MoneyDJ)는 스위프트(SWIFT) 7월 자료를 토대로 위안화의 국제 결제 비중이 3.1%로 5위였다고 보도했다. 달러는 50.99%로 1위를 유지했다.

결제망 확장은 달러 체제를 흔드는 변화라기보다 미국 제재 위험에 대비한 헤지 성격이 강하다. 중국 기업과 금융기관은 국제 거래에서 여전히 달러 결제와 미국 금융망 접근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CIPS가 커질수록 우회 통로는 넓어지지만, 국제 결제의 주류 통화 구도는 아직 크게 바뀌지 않았다.

시장 반응도 즉각적인 충격과는 거리가 있었다. Euronext는 24일 브렌트유가 2.35% 내린 배럴당 92.17달러(약 12만7000원),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2.35% 내린 85.01달러(약 11만8000원)로 마감했다고 전했다. 제재 경고에도 원유 시장은 공급 차질보다 이미 예고된 조치라는 해석에 더 무게를 둔 셈이다.

파벨 몰차노프(Pavel Molchanov) 레이먼드제임스 투자전략 애널리스트는 발표 내용이 사전에 예고된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봤다. 호르헤 레온(Jorge Leon) 라이스타드에너지 지정학 분석 책임자는 중국의 구매가 크게 줄지 않으면 이란 원유 수입 감소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안은 에너지 제재와 국제 결제망이 맞물린 문제다. 이란 원유 수출 대금이 어떤 통화와 금융망을 거쳐 회수되는지가 제재 집행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미국은 달러 결제망 접근을 압박 수단으로 쓰고, 중국은 위안화 결제망을 넓히는 방식으로 충격을 낮추려는 구도다.

크립토 시장과 직접 연결된 조치는 아니다. 다만 미국 재무부가 이란의 제재 회피 경로를 겨냥해 온 만큼, 대이란 제재 인프라가 금융과 해상 통제까지 확장되는 문제는 디지털 자산 결제망 논의와도 맞닿아 있다. 본지도 앞서 미국 재무부가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한 이란 자금세탁과 제재 회피 혐의를 겨냥한 사례를 전했다.

한국 시장에서는 원유 가격과 달러 결제망 리스크가 먼저 영향을 줄 수 있다. 정유·해운·무역 금융은 제재 대상과 결제 통화 변화에 민감하고, 원화 환율도 달러 유동성 변화에 반응한다. 다만 현재 확인된 범위에서 시장 영향은 에너지와 금융 제재 영역에 머물러 있다.

남은 쟁점은 미국이 중국계 주요 은행을 실제로 제재할지, 중국이 어느 수준에서 대응할지다. 현재까지 공개된 자료에서 중국 금융기관 명단과 제재 발효 시점은 제시되지 않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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