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리알화가 비공식 시장에서 달러당 202만 리알 안팎까지 밀렸다. 미국의 추가 대이란 제재 예고와 호르무즈 해협 통제 문제가 동시에 부각되며 이란 경제 압박이 커지는 흐름이다.
AP통신은 24일 이란 리알이 장 초반 달러당 202만 리알까지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란 중앙은행 공식 환율은 달러당 약 150만 리알로 제시돼 비공식 시장 환율과 큰 차이를 보였다.
환율 수치는 매체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가디언 라이브는 같은 날 시장 환율을 달러당 199만2000리알로 전했고, 블룸버그뉴스가 본바스트 데이터를 인용했다고 설명했다. 두 수치 모두 리알화가 사상 최저권에 머물렀다는 흐름은 같다.
모센 레자이(Mohsen Rezaei)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인사는 미국의 새 경제 조치를 지지하는 국가를 향해 "전쟁 행위"로 보겠다고 밝혔다. AP는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이 같은 날 새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국 재무부와 해외자산통제국(OFAC) 공지에서 8월 7일 이후 새 이란 관련 제재 발표는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실제 제재 대상과 범위는 재무부 발표와 OFAC 지정 명단이 나온 뒤 구체화될 수 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환율 급락보다 제재의 외연이 어디까지 넓어질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국이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이나 기관까지 압박하면 원유 거래, 결제망, 해상 운송이 함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2차 제재는 제재 대상국과 직접 거래하지 않는 제3국 주체까지 압박하는 방식이다. 이란처럼 원유 수출과 우회 결제망 의존도가 큰 국가에는 금융 접근과 물류 경로를 동시에 좁히는 수단으로 작동한다.
호르무즈 해협도 같은 맥락에서 거론된다. AP는 최근 48시간 안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확정된 공격은 없었지만, 이란 측 기관이 통과 규정을 어겼다고 본 수십 척의 선박에 향후 제한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가스가 지나는 핵심 통로다. 본지는 앞서 호르무즈 통항이 줄고 일부 선적이 재개된 흐름을 보도했다.
선박 통제는 군사 충돌과 별개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통행 제한, 보험료 상승, 우회 항로 확대가 겹치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운송 비용이 높아지고 아시아 수입국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란 입장에서는 리알화 약세와 제재 압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공식 환율과 시장 환율의 괴리가 커질수록 수입 물가와 외화 조달 부담이 커지고, 역내 교역에서도 결제 위험이 부각된다.
크립토 시장과의 직접 연결고리는 이번 AP 보도에서 나오지 않았다. 다만 미국 재무부는 8월 7일 이란 정권이 의존한 디지털 자산 거래소와 자금세탁 네트워크를 제재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당시 조치가 이란 혁명수비대와 관련된 불법 금융, 제재 회피 활동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지도 앞서 리알 약세가 실제 암호화폐 거래량이나 위험자산 심리 변화로 이어졌는지는 분리해 봐야 한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번 사안은 암호화폐 가격 변수라기보다 대이란 제재 인프라가 금융과 해상 통제까지 어디로 확장되는지의 문제에 가깝다. 제재가 디지털 자산 경로를 다시 겨냥할지는 재무부의 새 발표와 OFAC 지정 명단에서 확인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