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미국 증시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테슬라와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이 인기를 끌며, 이들의 월간 평균 수익률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페이증권은 10월 16일, 지난 9월 한 달 동안 자사 플랫폼을 통해 해외 주식을 거래한 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이 11.4%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달인 8월(6.5%) 대비 4.9%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2025년 들어 가장 높은 월간 수익률이다. 특히, 3개월 연속 상위 10%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 고수'들의 평균 수익률은 64.1%로, 8월(47.5%)보다 크게 올랐다.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테슬라의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테슬라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TSLL)로, 한 달 동안 무려 72% 급등했다. 이 ETF가 전체 수익률 상승의 중심에 있었고, 개별 종목인 테슬라 주식 역시 33% 상승해 투자자 관심이 집중됐다. 팔란티어와 엔비디아, 양자컴퓨터 관련 기업인 아이온큐(44%)와 리게티컴퓨팅(84%)도 각각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리게티컴퓨팅과 아이온큐는 최근 미국 국방부 납품 계약 소식 등을 계기로 주가가 크게 뛰었다.
흥미로운 사례로는 웨어러블디바이시스라는 기업이 인공지능 기반 생체인식 기술이 부각되며 무려 355% 급등해 깜짝 종목으로 주목받았다. 전통적인 가치주 대신 고위험, 고수익을 노린 전략이 주를 이룬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 단기국채 ETF(SGOV) 같은 안전자산 투자에도 나서며 수익성을 추구하면서도 자산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시도를 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SGOV는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한편,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이 투자 흐름을 이끌었다. 대표 IT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0%, 29% 상승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1위와 3위에 올랐다. 조선과 로봇 산업을 테마로 한 중소형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로보티즈(86%), HJ중공업(48%), 세진중공업(42%) 등이 그 예로, 이들 종목은 산업 구조 혁신 및 수주 회복을 기대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투자 흐름은 향후에도 기술 산업과 방산, 로보틱스 등 미래 유망 산업을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 비중이 늘어나는 만큼, 변동성에 대한 대비와 분산 투자가 더욱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