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전문 운용사 볼래틸리티 셰어스(Volatility Shares)가 XRP(리플)의 5배 레버리지 ETF 상품 출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문건에 따르면, 해당 상품은 XRP를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에 대해 일일 5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초고위험 파생 ETF다.
이번 제안은 최근 그라나이트셰어스(GraniteShares)가 제출했던 3배 레버리지 XRP ETF를 뛰어넘는 강도의 투자 상품으로, 전문가들은 이보다 한층 더 불확실성과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루 동안 XRP 가격이 2% 상승하면, 해당 ETF는 10% 수익을 목표로 하지만, 반대로 하락 시 손실도 5배에 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리스크가 극도로 높다.
볼래틸리티 셰어스는 암호화폐 외에도 코인베이스($COIN), 서클($CRCL), 구글 모회사 알파벳($GOOGL),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등의 주식에 대해서도 5배 레버리지 ETF를 함께 신청했다.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SNS를 통해 “3배 ETF 승인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5배 상품을 밀어붙이다니, 이 정도면 거의 테스트를 넘은 도박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5배 레버리지 ETF는 이론상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지만, ‘매일 리셋 방식’으로 인해 변동성 손실(volatility decay)과 복리 효과(compounding effect)에 따른 예기치 못한 성과 왜곡이 동반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자산이 장기간 횡보하거나 롤러코스터 장세가 반복될 경우, 기대 수익에 미치지 못하거나 원금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SEC가 그라나이트셰어스의 3배 XRP ETF조차 아직 허가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과감한 시도가 규제 당국의 검토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결국 이번 제안은 고위험 투자자나 트레이더들을 위한 초단기 파생 금융상품 중심의 암호화폐 ETF 시장이 한층 과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