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의 투자 부문인 코인베이스 벤처스가 인도 기반의 암호화폐 플랫폼 코인DCX에 정확한 금액이 공개되지 않은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투자는 코인베이스가 인도와 중동 지역 암호화폐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코인베이스는 5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번 투자 사실을 발표했으며, 코인DCX 공동창업자 겸 CEO 수밋 굽타(Sumit Gupta) 역시 X(구 트위터)를 통해 이번 투자 라운드가 약 2조 7,055억 원(20억 7,050만 달러)의 사후 가치(Post-money Valuation)를 기준으로 성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인도 암호화폐 기업 중에서도 극히 드물게 유니콘을 넘어서 고평가를 받은 사례로 꼽힌다.
코인DCX는 현재 인도와 아랍에미리트에서 2,000만 명이 넘는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24년 말에는 중동의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비트오아시스(Bitoasis)까지 인수하며 시장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이러한 글로벌 시장 진출 흐름과 맞물려 코인베이스가 코인DCX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결과로 분석된다.
코인베이스는 이번 발표에서 올해 7월 기준 코인DCX의 연간 매출이 약 1,959억 원(1억 4,100만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간 거래량은 약 229조 3,500억 원(1,650억 달러)에 이르며, 플랫폼에 예치된 자산 규모 역시 약 1조 6,680억 원(12억 달러)를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도 내 암호화폐 산업이 규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수치다.
코인베이스 측은 블로그를 통해 “인도와 중동은 글로벌 암호화폐 환경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핵심 지역”이라며 “이번 투자는 해당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는 물론, 장기적인 신뢰 기반 구축 전략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미국 내 규제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신흥 시장에 대한 이 같은 투자 행보는 코인베이스의 글로벌 다변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번 투자로 인해 코인DCX는 기술 개발과 지역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인도 및 중동 지역의 블록체인 생태계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