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플로이(Ploy)가 아이덴티티 기반 사이버 위협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330만 달러(약 47억 5,000만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제품 개발 가속화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으로, 오스니 캐피탈을 비롯해 슈퍼시드, 타이니.vc, 룰30벤처스 등 다양한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플로이는 기업들이 수백 개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과 클라우드 환경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신원 관리 복잡성 문제에 주목했다. 전통적인 신원 거버넌스 솔루션은 도입에 수년이 걸릴 뿐 아니라, 온프레미스(내부 서버 기반) 환경을 전제로 설계돼 현대 기업의 클라우드 중심 운영 방식과 맞지 않는다. 이로 인해 보안 담당자들은 사용자 접근 권한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려워지고, 수작업에 의존한 관리 방식은 보안 구멍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플로이의 플랫폼은 온보딩부터 오프보딩, 접근 요청 및 감사까지 모든 아이덴티티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며, SaaS 및 클라우드, 협업 도구 전반에 일괄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전 구축된 통합 기능을 통해 20분 이내에 자동화가 가능하며, 모든 접근 권한을 추적하고 시각화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플랫폼에 내장된 AI 어시스턴트 ‘루나(Luna)’는 이상 탐지와 맥락에 기반한 접근 허가 판단을 지원하며 보안팀의 판단력을 향상시킨다.
2023년에 설립된 플로이는 이미 100만 건 이상의 사용자 접근 권한을 관리하고 있으며, 2만 6,000개 이상의 SaaS 애플리케이션과 기업 사용자의 아이덴티티 데이터 간 연결을 확보한 상태다. 주요 고객사로는 페이핏(Payfit), 웰컴 투 더 정글, 컴플라이어드밴티지, 타임스 하이어 에듀케이션 등이 있다.
플로이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제이콥 프라임은 "현재 침해 사고의 80%가 아이덴티티 문제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진은 관련 보안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엑셀을 이용한 접근 권한 추적은 법적 리스크로 전락한 만큼, 보안팀은 해커나 규제 당국보다 먼저 권한 격차를 식별할 수 있는 실시간 가시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존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동화 기술을 바탕으로 아이덴티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플로이의 전략이 빠르게 시장의 신뢰를 얻으며, 차세대 사이버보안 스타트업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