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단순한 보조 기술을 넘어 기업 인프라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차세대 AI 패브릭 구축에 나섰다. SC24 행사에서 델은 ‘AI 팩토리 2.0’ 전략을 통해 모듈형으로 구축 가능한 AI 인프라 솔루션 라인업을 발표하며, 데이터센터 현대화의 다음 국면을 선언했다.
델의 AI 마케팅 총괄 책임자인 애덤 글릭은 “AI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엔터프라이즈 고객이 빠른 시간 안에 실제 비즈니스 가치로 연결될 수 있도록 설계된 완성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델은 엔비디아(NVDA), AMD, 인텔(INTC), 레드햇, 허깅페이스와 협력해 검증된 스택 기반의 AI 솔루션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
AI 팩토리는 초기 프로토타입부터 대규모 모델 학습, 실시간 추론까지 다양한 워크로드에 최적화돼 있다. 최신 버전인 ‘AI 팩토리 with Nvidia 2.0’은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 울트라 GPU, RDMA 기반의 오브젝트스케일 저장 장치, 레드햇 오픈시프트 기반의 통합 플랫폼을 포함하고 있다. 델은 이를 통해 하드웨어와 네트워크, 소프트웨어까지 완전 통합된 AI 인프라를 ‘랙 스케일’ 단위로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가 AI 채택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델은 기업들이 AI 도입 장벽을 낮추고 실질적인 수익 창출로 빠르게 연결시킬 수 있도록 관리형 AI 팩토리 서비스도 선보였다. 인프라 운영부터 소프트웨어 배포, 보안까지 전 과정을 일괄 관리하는 방식이다. 글릭은 “모든 기업은 결국 학습 곡선을 넘어야 한다. 델은 그 곡선을 최대한 평탄화해 빠른 도입을 가능케 한다”고 강조했다.
2025년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단행한 델은 파워엣지 XE9780/9785 서버 외에도, AI PC인 델 프로 맥스 시리즈를 포함한 디바이스 레벨 확장 모델까지 추가해 고객사가 필요한 단계부터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이는 중앙 데이터센터와 엣지, 그리고 개인 단말까지 연계한 ‘분산형 AI 아키텍처’로 진화하고 있다.
AI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는 고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델의 인프라 솔루션 부문은 2025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검증된 AI 설계 기반의 상용화 수요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AI 도입이 단순한 기술적 변화에 그치지 않고, 기업 내부 운영과 고객 서비스 전반에 근본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방증이다.
산업 전반에서 AI 중심의 혁신이 가속화됨에 따라 GPU 수급, 에너지 소비, 규제 대응과 같은 새로운 과제도 부상하고 있다. 글릭은 이에 대해 “AI 생산기지를 일찍 구축한 기업일수록 후속 혁신을 더 빠르게 받아들이고, 시장에서 지속적인 이점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델은 단순한 서버 공급을 넘어, AI 전주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기업으로 방향성을 잡고 있다. 레드햇, 허깅페이스, IBM 등과의 전략적 협업도 강화하고 있으며, 엔비디아와는 DRD(설계참조모델) 공동 개발을 통해 커스터마이징된 AI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글릭은 “앞서 도입한 기업들이 보여주는 변화는 단순한 도입 그 이상”이라며, “AI가 어떻게 고객과 구성원, 최종 사용자를 모두 이롭게 하는지를 실질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6년을 앞두고 델은 블랙웰 울트라 GPU 기반 서버, 에이전틱 AI 프레임워크, 오픈소스 모델 생태계까지 포함한 장기 로드맵을 제시하며 AI를 기업 운영의 ‘표준 계층’으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구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AI가 전통적 인프라를 뛰어넘어,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축으로 부상한 시대, 델은 그 한가운데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