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이 15일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목표주가를 3만원에서 2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유지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 수요가 예상보다 약해지면서 실적 회복 시점이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본 것이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2026년 1분기 매출액이 전 분기보다 14.2% 줄어든 359억원에 그쳐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고, 영업손실도 732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분리막은 배터리 내부에서 양극과 음극이 직접 닿지 않도록 막아주는 소재인데, 생산설비 투자비와 유지비가 커 공장을 충분히 돌리지 못하면 수익성이 빠르게 나빠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는 전방 산업인 배터리와 전기차 시장의 둔화가 꼽혔다. 실제로 한국·중국·폴란드 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20%대 초반에 머문 것으로 분석됐다. 공장 가동률이 낮으면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같은 고정비 부담이 제품 원가에 더 크게 반영돼 적자가 커지기 쉽다. IBK투자증권은 이런 흐름이 2분기에도 이어져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14.1% 늘어난 409억원 수준에 그치고, 영업손실은 739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여건도 녹록지 않다.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영향으로 계열사 고객사의 배터리 출하량이 줄어들 수 있고, 유럽에서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점유율 확대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여건을 반영해 IBK투자증권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2026년 분리막 출하량이 전년보다 32% 감소한 2억6천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회사가 연초 제시한 4억㎡ 가이던스(자체 실적 전망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증권가는 분리막 산업이 수요 회복과 가동률 반등이 함께 나타나야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전일 종가가 2만3천7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목표주가 조정은 업황 불확실성을 보수적으로 반영한 결과로 읽힌다. 이 같은 흐름은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 미국과 유럽의 정책 변화, 고객사 배터리 출하 회복 여부에 따라 향후 실적 전망과 기업가치 평가가 다시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