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데이 퓨처(FFAI)가 2500만달러, 원화 약 37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성 자금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4월 확보한 4500만달러를 더하면 최근 두 달간 누적 조달액은 7000만달러, 약 1050억원에 이른다. 회사는 이 자금이 2026년 말까지 진행하는 1단계 EAI 로보틱스 전략을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 기반 전기차·피지컬 AI 기업 패러데이 퓨처는 5월 15일 전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할 8-K 공시를 통해 이번 자금 조달 세부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투자자들은 총 2500만달러 규모의 전환 약속어음을 매입했다. 이 가운데 1250만달러, 약 187억5000만원은 즉시 회사 운영 계좌로 들어가고, 나머지 1250만달러는 조건 충족 시 집행되는 통제 계좌에 예치된다.
회사는 이번 조달의 의미가 단순한 금액 자체보다 ‘생존형 자금 조달’에서 벗어날 여지가 생겼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단기 유동성 압박에 따라 고비용 단기 자금에 의존했다면, 앞으로는 운영현금흐름과 산업 파트너십, 장기 자본을 섞는 방식으로 자본 구조를 바꾸겠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재무 부담을 낮추려는 시도로 보면서도, 실제 전환 여부는 추가 매출과 외부 제휴 성과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퍼스트 전략과 로봇 사업 확대
패러데이 퓨처는 현재 ‘AI 퍼스트’ 철학 아래 두 축의 사업을 밀고 있다. 하나는 휴머노이드와 바이오닉 로봇을 포함한 EAI 로봇 사업이고, 다른 하나는 자동차 중심의 EAI 차량 사업이다. 회사는 ‘디바이스·데이터·브레인 및 오픈 플랫폼’을 결합한 ‘3위 일체’ 생태계를 구축해 기기 보급, 데이터 축적, AI 성능 개선, 다시 판매 확대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수요 전망도 상향했다. 패러데이 퓨처는 교육, 보안 점검, 리셉션 및 안내, 공연, 대학 연구 등 4대 제품군과 주요 활용처에서 수요가 늘고 있고, 신규 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며 올해 연간 출하 목표를 1500대로 높였다. 로봇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을 고려하면 공격적인 목표치지만, 회사는 ‘선도자 우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FF는 미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과 바이오닉 로봇을 모두 공급한 첫 기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위험 요인과 향후 과제
다만 낙관론만 보기에는 이르다. 회사는 자체 자료에서도 나스닥 상장 유지, 추가 지분 희석 가능성, 로봇 수요 불확실성, 중국 생산 의존, 관세 변수, 자금 조달 실패 가능성 등 다양한 위험 요인을 열거했다. 특히 주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거래 정지 가능성도 남아 있어, 이번 자금 조달이 곧바로 재무 안정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최근 SEC 조사가 제재 없이 종료되고 창업팀이 복귀한 점은 회사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패러데이 퓨처는 기존 ‘텐 펀치 콤보’ 전략을 ‘다섯 가지 핵심 전환’ 전략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청사진은 현지시간으로 이번 주 일요일 공개되는 투자자 주간 보고서에서 제시될 예정이다.
결국 이번 발표의 핵심은 패러데이 퓨처가 다시 한번 ‘AI 로봇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자금 조달 규모는 의미가 있지만, 시장이 더 주목하는 부분은 이 돈이 실제 출하 확대와 사업 구조 개선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패러데이 퓨처의 다음 과제는 자금 확보 자체보다, 높여 잡은 출하 목표와 EAI 전략을 숫자로 증명하는 데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