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를 앞두고 공모 목표액의 두 배에 이르는 투자 수요를 확보하면서,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이 글로벌 자본시장의 상징적 대형 거래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750억달러를 조달할 예정인데, 현재까지 1천500억달러, 우리 돈 약 234조원 규모의 투자 수요가 모였다. 기업공개 시장에서 2배 수준의 청약 자체가 드문 일은 아니지만, 스페이스X처럼 상장 규모가 역대 최대급으로 거론되는 사례에서 이 정도 수요가 확인됐다는 점은 시장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뜻으로 읽힌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번 기업공개가 초과 청약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지금까지 집계된 수요는 최종 확정치가 아니다. 공모가는 다음 주에 결정될 예정인데, 대형 기관투자자들은 통상 공모 절차 막바지에 주문을 넣는 경우가 많아 수요 규모는 아직 달라질 수 있다. 기업공개에서는 초기 분위기보다 최종 가격과 실제 배정 과정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시장은 단순한 흥행 여부뿐 아니라 어느 수준의 공모가가 형성될지도 함께 주목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투자설명회에서 자신들을 단순한 우주 발사 기업이 아니라 우주 운송, 인터넷 연결, 인공지능 관련 사업을 아우르는 차세대 기반 기업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우주 접근 비용을 크게 낮추면 지구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임무의 범위도 넓어진다고 강조했다. 이는 발사체 사업만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하기보다, 저궤도 위성 인터넷과 인공지능 인프라까지 연결된 장기 성장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스페이스X는 오는 12일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며, 시장에서는 기업가치를 1조7천500억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대형 기술주와 미래 산업 기업에 대한 자금 쏠림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페이스X 상장 결과는 향후 초대형 기술기업 기업공개의 흥행 기준을 다시 쓸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우주산업과 인공지능, 통신 인프라를 결합한 기업들에 대한 투자 평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