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엑스가 기업공개를 앞두고 목표 물량의 4배가 넘는 투자 수요를 확보하면서, 이번 상장이 자금 조달 규모와 기업가치 양쪽에서 새 기록을 쓸 가능성이 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이스엑스 공모에 기관투자자 주문이 대거 몰렸다고 전했다. 회사는 클래스A 보통주 약 5억5천600만주를 주당 135달러에 내놓아 모두 750억달러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기준이 확정되면 스페이스엑스의 시가총액은 1조8천억달러에 이르게 된다. 기업공개는 비상장 기업이 일반 투자자에게 주식을 팔아 증시에 들어오는 절차를 말하는데, 공모 단계에서 수요가 몰렸다는 것은 시장이 해당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일정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주관사 은행들은 10일 뉴욕증시 마감 이후 기관 주문 접수를 마감할 것으로 전해졌고, 스페이스엑스는 11일 공모가를 최종 확정한 뒤 12일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통상 공모 주문이 목표치를 크게 웃돌면 공모가가 희망 범위 상단에서 결정되거나, 상장 직후 주가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실제 주가 흐름은 상장 직후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와 금리 환경, 기술주 선호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상장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규모 자체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스페이스엑스의 기업공개는 조달 금액과 시가총액 모두에서 사상 최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가장 큰 기업공개 기록으로 거론돼 온 사례는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294억달러 공모였는데, 스페이스엑스는 이를 큰 폭으로 넘어서는 셈이다. 이는 최근 몇 년간 금리 상승과 증시 변동성으로 위축됐던 대형 기술기업 상장 시장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와도 맞물린다.
결국 시장은 스페이스엑스 한 종목의 흥행을 넘어, 초대형 성장기업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얼마나 유지될지를 함께 시험하게 됐다. 이 같은 흐름은 상장 이후 주가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경우 다른 대형 비상장 기업들의 기업공개 추진에도 영향을 주면서, 미국 증시의 신규 상장 시장을 다시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