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026년 7월 14일 장중 500포인트가 넘는 급격한 등락을 거친 끝에 반등 마감했다. 전날 8.95% 급락으로 충격을 받았던 시장이 하루 만에 방향을 일부 되돌렸지만, 투자심리는 여전히 불안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90포인트(0.73%) 오른 6,856.8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6,769.06으로 출발한 뒤 한때 7,000선 회복을 시도했지만, 곧바로 6,448.86까지 밀리며 낙폭을 5% 넘게 키우기도 했다. 하루 변동 폭이 531포인트에 달했다는 점은 시장이 아직 뚜렷한 안정을 찾지 못했다는 뜻이다. 다만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조2천158억원, 9천69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3거래일 만에 다시 매수 우위로 돌아섰고, 개인은 4조1천42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조2천396억원을 순매수해 현물시장 방어에 힘을 보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장보다 10.4원 내린 1,493.0원으로 마감했다.
시장 흐름을 보면, 밤사이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한 영향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졌고, 이 과정에서 투매성 매물이 쏟아졌다. 반면 급락 직후 가격이 너무 많이 내렸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기관 중심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특히 반도체주는 오전까지 약세였지만, 오후 들어 증권가에서 과매도(기업 가치나 실적에 비해 주가가 과하게 떨어졌다는 판단)라는 해석이 힘을 얻으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는 모두 3% 넘게 올랐다. 시장에서는 장기공급계약(LTA) 관련 오해, 내년 실적 전망 하향 우려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훼손했지만,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잉여현금흐름(기업이 실제로 쓸 수 있는 현금) 기반 주주환원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더 약했다. 코스닥지수는 15.38포인트(1.92%) 내린 783.98로 마감했고, 장중에는 749.76까지 밀렸다. 이는 지난해 6월 4일 이후 약 1년 1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낙폭이 커지면서 오후 12시 6분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과 현물시장이 동시에 급변할 때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적으로 제한해 과도한 쏠림을 막는 장치인데, 올해 코스닥에서만 20번째 발동으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기록인 19회를 넘어섰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약 2천50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729억원, 1천586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은 11.69% 급락했고, 업종별로는 일반서비스와 금융, 기술성장기업부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종목별로는 대형 기술주와 달리 시장 전체가 고르게 강하지는 않았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에스케이스퀘어만 2.50% 올랐고, 나머지는 대부분 약세였다. 삼성전기는 전날 18%대 급락에 이어 이날도 하락했지만 낙폭은 2%대로 줄었다. 한편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흥구석유와 에스티엑스그린로지스 등 정유·해운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이 46조4천502억원, 코스닥시장이 6조5천481억원으로 집계됐고,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도 26조2천730억원에 달했다. 시장은 이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첫 의회 출석에 주목하고 있다. 이 결과에 따라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의 금리 결정 기대가 달라질 수 있어, 국내 증시의 높은 변동성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