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넷째 주 기업공개 시장에서는 원료의약품 전문기업 에이치엘지노믹스가 코스닥에 상장하고, 바이오와 플랫폼 기업들이 잇따라 수요예측에 나서면서 신규 상장 시장의 온도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18일 주식발행시장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엘지노믹스는 24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2000년 설립된 이 회사는 원료의약품(API·의약품의 핵심 성분) 생산에 특화된 기업으로, 심혈관계와 알레르기, 당뇨·비만, 신경정신계 등 만성질환 치료제에 들어가는 고부가가치 원료를 공급한다. 완제의약품이 아니라 의약품 제조의 기초가 되는 성분을 만드는 사업인 만큼, 거래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면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는 구조다.
실적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에이치엘지노믹스는 모회사 한림제약을 내부 수요처로 두고 있는 데다, 장기 거래처를 바탕으로 외부 매출도 넓히면서 19년 연속 흑자를 이어왔다. 지난해 매출은 289억원으로 전년보다 2.5% 늘었고, 영업이익은 93억원으로 3.3% 증가했다. 최근 3개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32.3%로 높은 편이다. 수요예측에서도 기관투자자 2천148곳이 참여해 714.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공모가는 희망 범위 1만8천500원∼2만1천500원 상단인 2만1천500원으로 정해졌다. 일반청약에는 약 4조6천억원의 증거금이 몰렸고 경쟁률은 667.23대 1이었다. 이를 기준으로 한 공모 금액은 약 551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약 1천673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회사를 7월 기업공개 시장의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상장 대기 기업 가운데서는 미국 바이오기업 인제니아테라퓨틱스의 일정이 눈길을 끈다. 이 회사는 20일부터 24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미세혈관을 보호하고 회복시키는 기술을 바탕으로 안구와 신장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곳으로, 대표 파이프라인인 ‘MK-8748’은 미국 제약사 머크(MSD)가 2024년 영국 바이오기업 아이바이오를 인수하면서 확보한 안과 신약 후보물질이다. 현재 글로벌 임상 2b·3상이 진행 중이다. 국내 증시에는 보통주가 아닌 주식예탁증서(DR·해외 기업이 국내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증서) 형태로 총 500만주 상장을 추진한다. 일반청약 일정은 당초 23∼24일에서 30∼31일로 미뤄졌고, 희망 공모가는 1만2천원∼1만4천5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600억∼725억원,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5천933억∼7천170억원이다.
패션 플랫폼 분야에서도 공모 절차가 이어진다. K패션 기업 간 거래 플랫폼 ‘신상마켓’을 운영하는 딜리셔스는 23일부터 29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220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5천원∼7천원, 공모 예정 금액은 110억∼154억원이다. 일반청약은 8월 3∼4일로 예정돼 있다. 최근 기업공개 시장은 수익성과 성장 서사를 함께 갖춘 기업에 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뚜렷한데, 이번 주에도 안정적인 실적의 제조업체와 성장성을 앞세운 바이오·플랫폼 기업이 함께 투자자 평가를 받게 됐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금리 환경과 증시 투자심리에 따라 선별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