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4일 장중 큰 폭으로 흔들렸지만, 막판에 낙폭을 대부분 회복하면서 나란히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21% 오른 24만원에 장을 마쳤고, SK하이닉스는 0.64% 상승한 157만7천원에 마감했다. 두 종목 모두 출발은 강했다. 삼성전자는 2.09% 오른 24만4천5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곧 하락세로 돌아서 한때 22만8천원까지 밀렸고, SK하이닉스도 장 초반 163만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하락 전환해 한때 148만3천원까지 떨어졌다. 다만 장 마감을 한 시간가량 앞두고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면서 두 종목 모두 빠르게 반등했다.
이 같은 급등락은 밤사이 미국 증시의 훈풍과 국내 시장의 차익 실현 매물이 맞부딪힌 결과로 해석된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며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1.3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1.48%, 나스닥 종합지수가 2.13% 올랐다.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다소 누그러졌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공격 취소로 국제유가가 급락한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종은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차세대 디램인 엘피디디알6(LPDDR6·저전력 더블데이터레이트6) 테스트를 끝내고 연내 양산을 준비한다는 소식으로 한때 부담을 받았지만, 장 후반에는 낙폭을 줄이거나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런 영향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05%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투자 주체별 대응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 개인은 8천186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가 밀린 구간에서 저가 매수에 나섰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천699억원, 5천394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에서도 개인은 1조4천61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천204억원, 8천27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최근 급등했던 반도체 대형주에 대해 단기 수익을 실현하려는 물량이 적지 않았다는 뜻으로 읽힌다.
종목별로 보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천23억원 순매수해 외국인 순매수 상위 1위에 올렸고, SK하이닉스는 6천355억원 순매도해 외국인 순매도 1위를 기록했다. 기관은 삼성전자를 9천279억원 순매도해 가장 많이 팔았고, SK하이닉스는 309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두 종목의 매수 상위 창구에 외국계 증권사 골드만삭스가 이름을 올린 점도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반도체주는 글로벌 기술주 흐름과 수급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표 종목인 만큼, 당분간은 미국 증시 분위기와 실적 기대, 경쟁업체 동향, 차익 실현 압력이 맞물리며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