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기술을 새로 들여와 사업 전환에 나서는 중소 제조기업에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기술 확보 이후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자금 부담을 낮추는 데 나섰다.
인천시는 10일 공공기술을 이전받았거나 공공기관의 중개를 통해 기술 이전을 받은 제조업 분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금융 지원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단순한 운영자금 지원이 아니라, 기술 도입 뒤 생산 공정과 사업 구조를 바꾸는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다. 기술전환은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설비 투자와 시제품 제작, 양산 전환 등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 중소기업이 부담을 크게 느껴왔다.
이번 조치에 따라 인천시는 기존 구조고도화 자금 항목 안에 기술전환 기업자금을 새로 만들어 총 95억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구조고도화 자금은 말 그대로 기업의 생산 방식과 산업 구조를 한 단계 고도화하는 데 쓰이는 정책성 자금인데, 여기에 기술 이전 기업을 별도 지원 대상으로 묶어 보다 직접적인 지원 체계를 만든 셈이다. 공공기술은 대학·연구기관·공공연구소 등이 개발한 기술을 뜻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민간 중소기업이 실제 제품과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지역 산업정책의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인천시는 자금 공급 규모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대출금리 산정체계도 손보기로 했다. 경제 여건과 시중 금리 수준을 반영해 금리를 정함으로써 기업의 금융비용을 덜어주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부터 개선된 체계가 적용되면 기업이 실제 부담하는 대출금리는 기존보다 낮은 3%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소기업들은 원가 상승과 내수 부진, 높은 차입 부담이 겹치면서 투자 여력이 줄어든 상황인데, 지방자치단체가 정책자금 금리를 낮추면 기술 사업화에 나설 유인이 그만큼 커질 수 있다.
인천시는 우수한 기술을 확보하고도 자금 부족 때문에 사업을 중단하거나 미루는 사례를 줄이는 데 이번 지원의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남주 인천시 미래산업국장은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 자금난으로 사업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금융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조치는 기술 이전을 단순한 계약 단계에 머물지 않게 하고, 실제 생산과 매출로 이어지도록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지역 제조업의 기술 사업화 지원이 단순 보조금보다 금융지원과 금리 인하 중심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