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가 카자흐스탄 정부 부처와 아스타나 국제금융센터(AIFC)를 상대로 디지털자산 결제 인프라 협력을 넓히는 양해각서 2건을 체결했다. 협력 범위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검토와 디지털자산 결제 인프라, 세무·사법 접근 개선이 포함됐다.
카자흐스탄 인공지능·디지털개발부는 9월 4일 자슬란 마디예프(Jaslan Madiyev) 카자흐스탄 부총리 겸 인공지능·디지털개발장관과 창펑 자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창업자가 알렘.ai에서 회동한 뒤 바이낸스가 부처, AIFC와 각각 양해각서를 맺었다고 밝혔다.
첫 번째 문서는 디지털자산, 디지털·컴퓨팅 인프라, 혁신적 결제 솔루션 협력을 담았다. 세부 항목은 △카자흐스탄 내 스테이블코인 발행 검토 △디지털자산 결제 인프라 발전 △세무·사법 접근 개선 △신규 제품·서비스 도입이다.
두 번째 문서는 투자 세제 거주 프로그램 안에서 협력하는 내용이다. 정부는 같은 발표에서 바이낸스 페이와 알라투 시티 은행(Alatau City Bank)의 파트너십도 함께 소개했다.
마디예프 장관은 발표문에서 “카자흐스탄은 디지털자산 시장을 규제 환경 조성 단계에서 인프라와 실질적 해결책을 만드는 다음 단계로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규제 틀을 만든 뒤 결제와 서비스 인프라로 적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번 양해각서의 직접 서명 주체는 인공지능·디지털개발부와 AIFC로 정리된다. 카자흐스탄 국립은행은 디지털자산 규제와 인허가 체계의 핵심 기관이지만, 9월 4일 발표에서 양해각서 서명 주체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국립은행은 4월 30일 공지에서 5월 1일부터 무담보 디지털자산 교환업자, 디지털자산 거래 플랫폼, 디지털금융자산 플랫폼의 인허가와 등록을 맡는다고 밝혔다. AIFC는 자기 관할 안의 디지털자산 기관을 계속 규제하는 구조다.
카자흐스탄은 디지털자산을 제도권 금융 인프라 안으로 편입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9월 4일 공개된 대통령령은 디지털자산과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국경 간 결제 메커니즘, 세제 인센티브, 규제된 디지털자산 시장 육성을 주요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런 흐름은 카자흐스탄이 5월 1일부터 디지털자산 유통에 대한 포괄적 규제를 시행한 조치와도 맞물린다. 당시 제도는 비보장 디지털자산과 디지털 금융자산을 구분하고,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을 별도 범주로 관리하는 틀을 세웠다.
AIFC는 카자흐스탄 내 외국계 금융·핀테크 기업이 규제된 환경에서 서비스를 시험하고 인가를 받는 통로로 쓰여 왔다. 디지털자산 거래소와 수탁 서비스도 이 틀 안에서 허용 여부가 결정된다.
바이낸스와 카자흐스탄의 접점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알렘 크립토 펀드(Alem Crypto Fund)의 전략적 파트너로 바이낸스 카자흐스탄을 적시했고, 해당 펀드가 첫 투자 자산으로 바이낸스코인(BNB)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 카자흐스탄은 AIFC 안에서 현지 인가를 받은 회사로 소개됐다. 바이낸스는 앞서 2022년 카자흐스탄 내 블록체인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국립은행의 결제·금융기술센터 등과도 접점을 만든 바 있다.
이번 사안의 초점은 가격 흐름보다 규제와 결제 인프라에 있다. 공개 발표에서 거래량, 가격, 온체인 유입 같은 시장 수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신규 서비스도 공식 문건상 검토와 도입 범위에 머물러 있다. 실제 서비스 출시나 상용화 시점은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카자흐스탄은 채굴과 거래, 디지털 금융자산을 각각 제도권 안에서 관리하는 방향으로 규제 체계를 넓히고 있다. 이번 양해각서는 그 연장선에서 스테이블코인과 결제 인프라를 국가 디지털 금융 설계 안에 넣는 시도로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