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최근 바이낸스 창립자 창펑 자오(CZ)를 사면한 것과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CZ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밝혀 비판을 자초했다.

CBS '60 Minutes'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면 결정 배경에 대해 "내가 아닌 아들들이 암호화폐에 관여하고 있다"며 "암호화폐는 좋은 산업 같고, 아들들이 사업을 잘하는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CZ와 개인적 인연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으며, 해당 사건이 조 바이든 대통령 측의 ‘마녀사냥’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그 가족과 암호화폐 업계 간 밀접한 관계를 감안할 때 더욱 논란을 키우고 있다. 앞서 바이낸스는 트럼프가 후원하는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의 스테이블코인을 약 20억 달러(약 2조 원) 규모로 매입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사면 결정이 이해충돌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그녀는 사면을 강하게 비판하며 CZ가 유죄를 인정한 범죄에 대한 면죄부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에 CZ는 워런 의원이 사실을 왜곡했다며 법적 조치를 경고했고, 워런 의원 측은 그의 주장이 명백한 허위라고 일축했다. 워런 의원 변호인은 “그의 행위에 대한 기소 사실은 이미 공개되어 있으며, 이는 사실에 기반한 발언”이라고 맞섰다.

이번 사면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해명은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면을 결정한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크립토 산업을 잘 모른다'면서도 가족의 영향 아래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는 해명은, 미국 정치권 안팎의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미국 내 암호화폐 업계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가족의 사업 관련성은 대선 국면에서도 민감한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CZ에 대한 조치는 단순한 사면을 넘어, 암호화폐와 정치 사이의 경계를 시험하는 사례로 기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