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맨위로 가기
  • 공유 공유
  • 댓글 댓글
  • 추천 추천
  • 스크랩 스크랩
  • 인쇄 인쇄
  • 글자크기 글자크기
링크 복사 완료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허깅페이스, 43만원 AI 로봇 공개…책상 위 '오픈소스 휴머노이드' 전쟁 시작

프로필
김민준 기자
댓글 0
좋아요 비화설화 2

허깅페이스가 43만 원 AI 로봇 ‘리치 미니’를 출시하며 로보틱스 대중화에 본격 나섰다. 오픈소스와 결합된 플랫폼 전략으로 테슬라 등 기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허깅페이스, 43만원 AI 로봇 공개…책상 위 '오픈소스 휴머노이드' 전쟁 시작 / TokenPost Ai

허깅페이스, 43만원 AI 로봇 공개…책상 위 '오픈소스 휴머노이드' 전쟁 시작 / TokenPost Ai

허깅페이스(Hugging Face)가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을 선보였다. 9일(현지시간) 회사는 299달러(약 43만 원)라는 파격적인 가격의 데스크톱 로봇 ‘리치 미니(Reachy Mini)’를 공개하며, 수천만 개발자들을 겨냥한 로보틱스 대중화에 본격 나섰다.

리치 미니는 무게 1.5kg, 높이 약 28cm의 콤팩트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AI 모델이 탑재된 데스크톱 동반자를 표방하고 있다. 허깅페이스 플랫폼에 통합돼 수천 개의 오픈소스 AI 모델을 바로 활용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스페이스(Spaces)’ 기능을 통해 자신만의 로봇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다. 이 로봇은 특히 고가의 산업용 로봇이나 폐쇄형 플랫폼 위주로 고착된 전통 로보틱스 업계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제품 출시는 허깅페이스가 지난 4월 프랑스의 폴렌 로보틱스(Pollen Robotics)를 인수하면서 예고됐던 하드웨어 확장의 정점을 찍는 움직임이다. 클레망 들랑게(Clement Delangue) CEO는 “로봇을 책상 위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엔지니어와 연구자들이 보다 자유롭게 AI 로봇을 개발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테슬라(TSLA)의 옵티머스(Optimus)처럼 2만~3만 달러짜리 휴머노이드 로봇과 달리, 로봇 개발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 이번 제품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리치 미니는 6축으로 움직이는 머리, 360도 회전 가능한 몸체, 와이드 앵글 카메라, 내장 마이크와 스피커 등을 갖췄고, 무선 버전은 라즈베리파이5와 배터리가 내장돼 완전히 자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로봇은 오픈소스 기조를 따르며, 하드웨어 도면, 소프트웨어, 조립 방법까지 모두 공개된다. 개발자는 직접 조립하거나 완제품을 구매해 사용할 수 있으며, 파이썬을 비롯해 자바스크립트, 스크래치 등 다양한 언어 지원도 예정돼 있다.

허깅페이스의 접근 방식은 기존 로보틱스 산업과는 궤를 달리한다. 테슬라, 보스턴 다이내믹스, 피겨 로보틱스 등은 고성능을 앞세운 닫힌 제품군에 집중하고 있지만, 허깅페이스는 수많은 시제품을 퍼블릭 플랫폼에 개방하고, 이 중 일부를 상용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오픈AI, 메타 등 주요 AI 기업들이 폐쇄형 전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허깅페이스가 기존 AI 생태계의 ‘개방형 모델’ 수호자로 차별성을 견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기회만큼 도전도 크다. 하드웨어 확장은 소프트웨어와 달리 제조 공급망, 물류, 품질관리 등 여러 복합 요소가 필요하다. 이번에 출하되는 첫 제품군은 사용자 조립이 포함된 반제품 형태로 출시돼, 제조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향후 플랫폼 구독 모델에 하드웨어를 번들로 제공하는 등 수익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실험도 예고돼 있다.

이번 출시는 2035년까지 380억 달러(약 54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골드만삭스는 물리적 형태를 갖춘 AI 로봇이 차세대 산업을 주도할 핵심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로보틱스가 클라우드와 LLM 다음 시대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을 거론해왔다.

리치 미니가 가져올 변화는 교육계와 연구에까지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300달러가 채 되지 않는 가격에 AI 통합 로봇을 직접 조작하며 학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과 코딩 교육기관은 물론 개인 개발자들에게도 매력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 특히 모든 디자인과 코드는 투명하게 공개돼 있기 때문에, 각 기관별로 커리큘럼에 맞춘 맞춤형 로봇을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들랑게 CEO는 “기존 로봇 업계는 복잡하고 닫혀 있고, 사용자들은 실제로 그 기술을 통제할 수 없다”며 허깅페이스가 추구하는 ‘탈중앙화된 로보틱스 생태계’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수천, 수만 명의 개발자들이 직접 로봇을 만들고, 공유하고, 실험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서너 개 기업이 전 세계의 로봇을 독점하는 미래를 방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리치 미니의 성공 여부는 아직 미지수지만, 분명한 건 이 제품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로보틱스 접근법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AI와 로봇의 융합, 오픈소스 하드웨어의 대중화라는 급물살 속에서 허깅페이스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는 향후 로봇 개발의 판도를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기사제보 보도자료

많이 본 기사

관련된 다른 기사

댓글

댓글

0

추천

2

스크랩

스크랩

데일리 스탬프

0

말풍선 꼬리

매일 스탬프를 찍을 수 있어요!

데일리 스탬프를 찍은 회원이 없습니다.
첫 스탬프를 찍어 보세요!

댓글 0

댓글 문구 추천

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0/1000

댓글 문구 추천

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1